17일 교육부가 내놓은 대입개편안에 대해 학부모, 교육단체에서는 여론을 의식한 '눈치 보기식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공론화에서 수능 전형을 45% 이상 확대하는 방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기대했는데, 결과를 보고 실망스러웠다. 비난을 덜 받을 무난한 결론을 내려는 데 급급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내신에 유리한 일반고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였는데, 정시가 확대되고 내신이 절대평가로 된다면 자사고, 특목고 진학이 유리해질 것이다. 대학에서 학교 간 내신 격차를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지가 의문이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 수학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과목 간 유불리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사탐에서는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선택이 많아지고 과학Ⅱ 선택자는 아주 적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상대평가에서는 원점수 35점(50점 만점)도 1등급이 될 수 있지만,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무조건 40점 이상을 받아야 1등급을 받으니 학습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수준 이하의 문제를 내면 제2외국어 무용론이 제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계에서도 이번 결정이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애매한 결론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번 대입개편안은 정부 교육 공약의 연쇄적 파산과 한국교육의 퇴행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 시'도 교육감들도 전날 수능전형 확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현장 교사와 전문가 참여로 입시개선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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