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부당감사 통해 DGIST 총장 사퇴종용 중단하라

입력 2018-08-20 10:44:48 수정 2018-08-20 10:47:30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감사가 한달 이상 이어지자 DGIST 내부에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17일 DGIST 교수들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과기부 감사가 현재까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과기부가 학교 운영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아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사가 길어지자 과기부를 비판하는 DGIST 내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GIST 교수협의회(회장 곽준명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기부 감사로 DGIST의 행정마비와 연구`인재 양성 노력을 어려움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의회는 "14일 감사관의 면담을 통해 ▷감사 관련 소문에 대한 진위 ▷감사의 사유 및 쟁점 ▷감사과정에 있어 총장 사임과 관련한 압박 여부 등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으나 사임 압박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수협의회가 파악한 것을 종합할 때 감사관이 특정 목적과 결론을 가지고 감사에 임한 것이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는 과기부에 ▷DGIST에 대한 비상식적인 감사 즉각 중단 ▷DGIST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촉구하며 손상혁 총장에게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관의 리더로 헌신할 것으로 주문했다. 

앞서 DGIST 처장급 등 보직자들도 10일 일괄 보직사퇴서를 제출하며 과기부의 감사에 시위했다. 총장이 이를 반려하며 사퇴건은 일단락됐으나 감사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감사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DGIST 내에서는 이번 감사가 내부 문제로 불거졌다는 소문들이 퍼져 있다. 

DGIST 자체 감사로 징계를 받은 모 인사가 이에 불만을 품고 ▷손 총장이 임명된 후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학내규정을 만든 사실 ▷손 총장이 직접챙기는 ‘고신뢰CPS 연구센터’의 연구사업비 관련한 다수의 의혹 등을 퍼트렸다는 것이다.

감사의 방향이 내부망에 올라온 의혹 내용과 상당부문 일치해 이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DGIST 직원들은 감사 자세에도 불만을 제기한다. 감사관이 감사과정서 손 총장에게 점심시간을 채 30분도 주지 않는가 하면 수시로 손 촌장을 감사장으로 부르는 등 고압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DGIST 내부에서는 감사의 '칼'이 손 총장에게 유독 쏠리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학내에서는 이를 두고 총장 교체를 위한 ‘표적감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지난해 2월 DGIST 제3대 총장으로 임명된 손 총장이 DGIST가 2004년 국책연구기관으로 출범한 이후 내부에서 발탁된 첫 케이스로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는 게 그 이유. 

손 총장은 감사에 대한 압박으로 지난 10일 오후 건강이상(공황장애)을 호소하며 쓰러진 적이 있고 그 이후 사태가 악화돼 6일간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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