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창섭 신인왕 가능성은?

입력 2018-08-16 16:15:25

양준혁, 이동수, 오승환, 최형우, 배영섭,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삼성 신인왕 계보 이을까

양창섭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는 1983년부터 시상한 KBO리그 신인왕 부문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두산 베어스도 신인왕 6명을 탄생시켰지만 전신인 OB 베어스 출신 2명이 포함됐다. 한국 야구 최고의 '신인 스타' 양성소는 삼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올해도 '슈퍼 루키' 양창섭이라는 신인왕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만 18세인 양창섭은 프로 데뷔 첫해에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 중이다. 오치아이 삼성 투수 코치가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피칭을 처음 본 뒤 "고교생답지 않은 구위를 가졌다"고 칭찬한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양창섭은 프로 데뷔 무대였던 3월 28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첫 승을 따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전날 KIA에 무려 17점을 내줬던 삼성이기에 그의 호투는 더욱 빛이 났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역대 6번째, 무실점 승리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양창섭은 4월 두 차례 등판에선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주춤했다. 게다가 체력 조절 차 잠시 내려간 2군에서 쇄골 통증, 발목 부상이 겹치며 1군 복귀가 늦어졌다.

반면 신인왕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kt 위즈의 강백호, 넥센 히어로즈 김혜성은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며 신인왕 경쟁에서 양창섭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덕수고의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끌었던 양창섭은 6월 1군 복귀 뒤 거듭났다. 6월 26일 한화전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한 그는 후반기 쾌조의 3연승을 챙기며 순식간에 5승 고지에 도달했다. 삼성의 중위권 도약에는 양창섭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양창섭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예정된 28경기에서 4~6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두 자릿수 승수 확보가 절실하다. 하지만 팀 전력을 감안하면 등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건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워 보인다.

물론 후반기 초반 3연승 가도를 내달렸을 때의 호투로 삼성을 '가을 야구'로 이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양준혁(1993년), 이동수(1995년), 오승환(2005년), 최형우(2008년), 배영섭(2011년), 구자욱(2015년)으로 이어지는 삼성 신인왕 계보를 양창섭이 이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