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자이아파트 부실공사 등의 논란으로 갈등 계속, 대책없어

입력 2018-08-15 15:29:47

문제제기한 주민에게 소송까지 제기하며 대립각

포항 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13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전시설 및 공사 하자 등에 대한 GS건설의 대책을 요구했다. 주민 제공.
포항 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13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전시설 및 공사 하자 등에 대한 GS건설의 대책을 요구했다. 주민 제공.

소방시설 부실 등 안전설비 미비와 공사하자, 인근 장례식장 개설 등의 논란(본지 7월 31일 자 13면 등)으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포항 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13일 포항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빠르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포항자이아파트 곳곳에는 마감공사가 덜 된 부분이 수두룩하다. 주민제공.
포항자이아파트 곳곳에는 마감공사가 덜 된 부분이 수두룩하다. 주민제공.
포항자이아파트 벽면에 생긴 균열. 주민제공.
포항자이아파트 벽면에 생긴 균열. 주민제공.

이날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주말 내린 적은 비에도 천장을 비롯한 집안 곳곳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여파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포항시에서 지난 10일 임시사용승인을 내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스프링클러 부식과 관련해 이를 주장한 주민을 상대로 업체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반하장'격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

집회에 참석한 임현락 씨는 "포항에서 제일 비싼 값에 팔린 아파트가 입주도 하기 전 부실공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공사 및 소방시설 등을 둘러싸고 하루가 멀다하고 하자가 쏟아지고 있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다. 포항시의 사용검사 승인까지 나버린 마당에, 주민들의 목소리가 시공사인 GS건설에 제대로 전달될 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임시사용승인이 나면 등기 등 재산권 인정을 위한 행정행위는 불가능하지만, 그간 시공사가 물던 중도금 대출이자(1천567가구 1일 3천만원)를 주민들이 내야한다. 주민들은 13일부터 이자를 물고 있다.

이날 스프링클러 제조사로부터 '고소사실 통지 및 업무방해 행위중단 요청의 건'을 담은 내용증명이 부실 스프링클러 문제를 제기한 주민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성토가 터져 나왔다.

한 주민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집집마다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녹이 슬어있는 것을 소방당국도 확인했는데, 납품업체가 이를 문제 삼은 주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소송을 통해 주민들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행위를 간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스프링클러 제조사는 10일 내용증명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제기한 주민에게 "포항자이아파트에 공급된 제품에 대해 근거없이 불량품이라는 취지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또 제품이 불량이라는 전제 아래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은 악의적으로 밖에 볼 수없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주민들의 항의에 대해, GS건설 측은 "경미한 하자다. 살면서 충분히 고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1천567가구 규모로 포항에서 가장 분양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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