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시'도당위원장 선출, '국회의원만의 리그' 깨야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자유한국당이 다음달 5일까지 차기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라는 지침을 내린 가운데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관례에 따라 위원장을 뽑는 '그들만의 리그'를 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구시당'경북도당 위원장 선출을 국회의원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공천잡음으로 한국당이 민심을 잃은 만큼 계파와 선수를 벗어나 도덕성과 정치적 리더십을 갖춘 개혁적인 인물이 시'도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도당 위원장은 재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였으며, 적임자가 없을 경우 초선 의원이 맡았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과 김석기 경북도당 위원장은 곧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시당위원장에는 초선의 곽대훈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곽 의원이 고사할 경우 역시 초선인 정종섭'추경호'곽상도 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4선인 주호영 의원과 재선인 윤재옥 의원은 시당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경북에서는 김석기 위원장에 이어 순서상으로는 역시 초선인 장석춘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당수석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데다 초선 가운데 김석기 의원 다음으로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도당위원장을 맡지 못한 재선의 이완영 의원이 위원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선의원이 관행대로 위원장을 맡으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왔다.
지난 2월 당시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재원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기소돼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경북도당 위원장직은 물론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도당위원장은 한동안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다가 김석기 의원이 도당 위원장직을 맡아왔다.

차기 도당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는 이완영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상태다.

대구경북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신뢰를 상당히 잃었기 때문에 현역 대구경북 국회의원 중에는 위원장을 맡을 인물이 적다"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선수에 따라 시당'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비대위가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원내'외에서 추천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