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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는 밤이면
민윤숙
창이 큰 찻집에서
가스등 마주하고 차를 마신다.
창 밖에는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고
다 하지 못한 사랑
녹색 등 호롱 속에 가두어 놓고
여인은, 짐짓
아무 일도 없는 듯
단단한 미소로
창가에 비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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