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 돼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중앙교육연수원 과장 발령

입력 2018-08-12 17:17:22 수정 2018-08-12 17:20:18

파면 이후 소송 끝에 복직, 한단계 강등 부이사관 직급으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3일자로 중앙교육연수원 연수협력지원과장으로 발령났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3일자로 중앙교육연수원 연수협력지원과장으로 발령났다.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됐다가 법정싸움 끝에 공무원 신분을 회복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복귀한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나 전 기획관은 13일부터 중앙교육연수원 연수협력지원과장으로 근무를 시작한다. 직급은 파면 직전보다 한 단계 낮은 부이사관이다.

대구 혁신도시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은 교육공무원 및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일반직 공무원의 연수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부 산하기관이다.

국립대학 사무국장으로 발령낼 경우 학생회나 교수회 등이 반발할 것이 예상돼 연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기획관은 지난 2016년 7월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민중은 개·돼지로,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킨 점 등을 들어 파면을 결정했다.

이에 불복한 나 전 기획관은 소청심사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16년 말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가 모두 나 전 기획관에 대한 파면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함에 따라 인사혁신처는 강등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 전 기획관의 복직 소식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다수의 글이 올랐다.

이들은 "뭐 하자는겁니까? (그를 복귀시킨)그 윗사람들도 우릴 개·돼지라 생각합니까?" "품위를 갖추지 못한 이런 인물이 다시 공무를 보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개·돼지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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