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 개수 구청마다 천차만별, 기껏 심은 그늘목도 보행 여건과 안 맞아
대구시가 푹염경감 목적으로 추진 중인 '그늘 만들기' 사업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지역마다 설치하는 그늘막 개수 편차가 크고 교통섬마다 심는 나무도 덜 자란 탓에 당장 제 구실을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2시쯤 대구 남구 영대병원 네거리 주변 한 건널목 앞에서 보행자들이 뙤약볕을 맞으면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지수(22·북구) 씨는 "남구에는 특히 폭염 그늘막이 많이 없다. 이곳은 병원 근처라 노약자들도 많이 다닌다. 여름철 그늘막이 더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폭염 그늘막은 보행자들이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햇볕을 피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다만 대구 각 구·군마다 운영개수가 천차만별이어서 혜택 쏠림이 크다는 지적이다.
10일 현재 대구의 지역별 건널목 그늘막 개수는 ▷북구 32개 ▷중구 20개 ▷서구 15개 ▷동구 10개 ▷달성군 10개▷수성구 8개 ▷남구 4개 ▷달서구 4개다. 구별로 최대 8배나 차이난다.
같은 목적으로 교통섬 등지에 심는 그늘목 역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최근 느티나무, 대왕참나무 등을 심고 있지만 아직은 나무가 크게 성장하지 않아 그늘 면적이 작은 편이다. 생태 전문가 등은 지금 심는 느티나무 등이 적어도 5년은 지나야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나무 심는 위치에 기준이 없다 보니 곳에 따라서는 건널목에서 10여 m 떨어진 곳 등에 나무를 심어 장시간 기다리는 보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가 올해 각 지자체에 지원한 폭염경감시설 확충사업 예산액도 기초단체별 차이가 컸다. 대구시는 이 사업에 모두 22억6천100만 원을 지원했으나 가장 지원을 많이 받은 구(6억1천400만원)와 적게 받은 구(9천500만 원)는 6.46배 차이가 났다.
대구시와 각 기초단체들은 저마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폭염경감시설의 종류와 위치가 달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늘목도 노인과 장애인 보행을 방해하지 않는 위치를 고려해 심느라 보행 여건을 모두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어떤 곳은 쿨링포그를, 어떤 곳은 도로살수장치나 바닥 분수 등을 필요로 해 예산지원액이나 폭염경감시설 종류와 개수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며 "많은 시민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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