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삼성 투자 유치할 지역 산업 맞춤 전략

입력 2018-08-10 05:00:00

삼성이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으로, 특히 신규 투자액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130조원을 국내에 투입해 약 70만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펄럭이는 깃발 위로 여름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이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으로, 특히 신규 투자액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130조원을 국내에 투입해 약 70만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펄럭이는 깃발 위로 여름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130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계기로 대구경북이 미래 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의 장점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삼성의 투자를 구체화할 수 있는 분야별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9일 삼성의 투자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한 실무차원의 검토에 착수했다. 삼성이 분야별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구가 보유한 장점을 살릴 방안을 찾기 위해 나선 것이다.

삼성이 밝힌 계획 가운데 스타트업 지원과 소프트웨어 교육, 스마트공장, 5G 등은 이미 대구에서 미래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투자 경쟁력이 높다고 전망한다.

대구에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스타트업 기반을 갖췄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 소프트웨어 교육 인프라도 있다. 또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입주했다는 이점이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장 너무 큰 기대를 하기보다 지역 상황에 맞춘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시가 앞장서서 준비해야 한다"며 "수동적으로 투자를 바라기보다 스타트업과 스마트시티 등 이미 인프라를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을 내세운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새로 영입한 전우헌 경제부지사 내정자를 필두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전략을 짜겠다는 복안이다. 전 부지사 내정자는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삼성맨이다. 특히 15년 이상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근무해 지역의 경제 현안에 밝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할 태세다.

도는 현재 추진하는 연관 사업과 관련 기관을 통해 삼성의 투자 물줄기를 끌어올 계획이다. 구미와 김천, 칠곡 일원에 추진 중인 차세대 이동통신 5G혁신 클러스터 사업에 삼성의 직접 투자와 기업 유치를 꾀할 방침이다.

경주와 경산, 영천, 구미, 김천에 조성하는 미래형 자동차부품 밸리에는 삼성 시스템반도체 공장 유치와 자율주행 자동차부품 단지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미에 설립할 예정인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는 삼성의 스마트팩토리 보급 기지로 육성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미산업단지에는 2015년부터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이 진출하면서 자동차부품 관련 중소기업이 300여 곳으로 늘었다. 또 기존의 전자부품업체들이 자동차부품으로 전환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조만간 삼성 본사를 찾아 구미 투자 계획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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