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위원장 내려 놓는 두 '김 위원장'…"짧지만 소중한 시간"

입력 2018-08-10 05:00:00

이달 말 보수 정치권의 새틀짜기가 이뤄진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전국의 광역시·도당에 내달 5일까지 위원장을 선출하라고 한 것.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인 김상훈 국회의원과 경북도당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이 연임 욕심을 내지 않는 한 사실상 이들의 잔여 임기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지방선거 공천 파동을 겪으며 파란만장 한 시간을 보냈을 두 위원장에게서 위원장 직이라는 '멍에'를 내려놓는 소회를 들어봤다. 두 김 위원장 모두 지방선거 이야기로 운을 뗐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9일 김상훈 시당위원장은 "지방선거가 있는 중요한 시기에 위원장을 맡아 시민과 당원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자성이 필요하다"며 "당이 어려울 때 제자리를 지켜준 당원들, 예산·현안해결을 위해 팀플레이에 힘을 보태준 대구경북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원들간 보다 효율적인 역할 배분을 통해 가시적 성과물을 시민에게 전해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특히 대구공항 이전, 취수원 이전, 물산업클러스터 등이 과제로 남아있는데 당적을 떠나 타 정당과 연대 해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며 "후임 시당위원장이 이런 부족한 부분을 메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김석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이날 김석기 도당위원장도 "짧은 시간 소중한 경험을 했다. 지방선거 치르느라 정신없이 쫓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이 경북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당위원장이 모든 일을 도맡지 않고 강석호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는 등 동료 의원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선거를 치르는 분위기를 만든 게 주효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가 한국당 입장에서 유례없는 힘든 싸움이었다. 결국 민생을 돌보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배우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두 김 위원장은 당 쇄신을 이끄는 김병준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역 정치권을 향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김상훈 시당위원장은 "탄핵, 탈ㆍ복당, 집권 실패, 지방선거 참패 등으로 언제든 분열할수 있는 생태적 내부환경을 추스리고 화합 분위기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나가는데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석기 도당위원장도 "경북이 잘되고 도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으고 화합해서 도민 민생을 돌보는 정치를 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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