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영풍제련소 상시 대기오염 측정한다.

입력 2018-08-09 18:54:38 수정 2018-08-10 00:18:44

경북도·봉화군 석포면사무소에 도시대기 측정망·대기중금속 측정망 설치 예정

26일 오후 봉화 석포면 영풍제련소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970년 설립된 영풍제련소는 이날 48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내부를 일반에 공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6일 오후 봉화 석포면 영풍제련소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970년 설립된 영풍제련소는 이날 48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내부를 일반에 공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경상북도와 봉화군이 환경단체로부터 낙동강 상류 대기·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논란이 일고 있는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주변에 대기오염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한다.

경북도는 9일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 소변과 혈액 속 중금속 농도가 국민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제련소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대기오염 상시 모니터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석포제련소 인근에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오존, 미세먼지 등 측정할 '도시대기 측정망'(사업비 1억9천500만원) 1대와 납, 카드뮴, 구리, 비소 등 12개 항목 측정이 가능한 '대기중금속 측정망'(4천만원) 1대를 설치한다.

장소는 석포제련소로부터 직선거리로 700m가량 떨어진 석포면사무소다.

군 관계자는 "통신선로 구축, 사후 유지 관리 등을 고려할 때 민간건물보다 공공건물이 낫다고 봤다"며 "8일 열린 낙동강 상류(영풍석포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협의회 대기분과 회의에서 전문가은 석포면사무소에 있어도 인근 수㎞ 반경은 측정할 수 있다고 자문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르면 내년 초 시설이 가동될 수 있다고 본다. 도시대기 측정망은 결과를 실시간으로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전송하며 대기중금속 측정망은 매월 둘째 주 5일간 포집한 시료를 분석 대상으로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도시대기 측정망은 10여 곳 운영 중이지만, 대기중금속 측정망은 포항 외 설치 사례가 없다"며 "대기오염 측정망이 설치되면 제련소 굴뚝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환경부는 '석포제련소 주변 건강조사 및 환경영향조사 결과'에서 인근 주민 소변과 혈액 속 카드뮴·납 농도가 국민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봉화 석포면 승부리·대현리·석포리 주민 소변 속 카드뮴 수치는 평균 1.32㎍/g으로 기준치 0.5㎍/g보다 3배가량 높았고, 혈액 속 납 수치도 4.05㎍/g으로 국민 평균 1.94㎍/g보다 2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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