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보여주는 대표사례…어획량 감소, 양식장 집단 폐사 잦아질듯
2010년 이후 여름철 동해의 수온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어획량 감소와 양식장 집단 폐사 등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동해의 7월 수온은 연 평균 0.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2018년 연 평균 0.05도가 오른 것에 비해 5배나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8월 수온도 연평균 0.08도가 올랐지만 기간을 2010~2017년으로 좁히면 연간 0.37도로 상승폭이 4.6배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9월 수온은 2001~2017년에는 연평균 0.02도가 올랐지만 2010~2017년에는 9배나 높은 0.18도가 상승했다.
여름철 바다 수온은 동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해역에 걸쳐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은 2010년 이후 해마다 0.34도씩 상승했다. 이는 1997년 이후 7월 평균 수온상승 경향인 0.14도보다 2.4배 높은 수치다.
특히 서해는 7월 평균 수온이 1997년 이후 연간 0.17도씩 오르다가 2010년부터는 0.54도씩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한반도 주변의 고수온 영역도 급격히 넓어지고 있다. 7월 평균 해수온도가 25도 이상인 해역과 미만인 해역을 나누는 '등수온선'은 2016년에는 태안과 울산 인근 해역에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백령도와 속초로 넓어졌다. 올해는 등수온선이 북한 수역인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까지 북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수온이 갑자기 오르면서 폭염이 더 심해지고 어종 변화와 어획량 감소, 양식장 집단 폐사 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온 상승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대기온도가 오르고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 간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깊은 수심의 찬 바닷물과 표면의 따뜻한 해수가 섞이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북쪽이 막힌 한반도 주변 해역의 특성과 따뜻한 쿠로시오 해류와 대마 난류의 세력 강화, 주변 국가의 산업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해수온도 상승은 지구온난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구온난화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도시계획에도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