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美 실종용사의 자녀를 찾습니다"

입력 2018-08-09 15:44:02

6·25전쟁 중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엘리엇 중위의 미망인 유골을 딸 조르자 래 레이번(왼쪽)과 아들 제임스 레슬리 엘리엇이 지난 2015년 5월 칠곡군 왜관읍 호국의다리에서 낙동강에 뿌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6·25전쟁 중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엘리엇 중위의 미망인 유골을 딸 조르자 래 레이번(왼쪽)과 아들 제임스 레슬리 엘리엇이 지난 2015년 5월 칠곡군 왜관읍 호국의다리에서 낙동강에 뿌리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군수 백선기)이 6·25전쟁 당시 칠곡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엘리엇 중위의 자녀 행방을 찾고 있다. 오는 10월 칠곡군에서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초청하기 위해서다.

엘리엇 중위의 아들 제임스 레슬리 엘리엇(71)과 딸 조르자 래 레이번(70)은 2015년 칠곡군을 찾아 어머니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의 유골을 낙동강에 뿌렸다.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아버지와 사후에라도 재회하라는 의미였다.

군은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을 올해 행사에 초청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경로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에 이들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협조를 구했다.

앞서 지난 3월 칠곡군을 방문한 마크 내퍼 미국 대사대리도 엘리엇 중위의 이야기에 감동해 자녀들을 찾는 일에 적극 나서기로 약속한 바 있다.

백선기 군수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6·25전쟁 때 북한군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군이 2013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행사"라며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을 찾는다면 이 행사에서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중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군은 칠곡군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에게 '명예 군민증'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칠곡, 평화를 품다'란 주제로 오는 10월 12일부터 3일간 칠곡보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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