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3곳 추진 중…3천600가구 밀집에 이면도로 교통지옥 우려
대구 수성구 두산동 황금네거리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교통 악화를 우려한 기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폭 10m의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3천600가구가 밀집할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대구시 건축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두산동 대우트럼프월드수성아파트 옆에 들어설 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49층)의 건축 심의를 조건부 가결했다. 이 아파트는 올 하반기 착공해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일대는 최근 들어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두산동 대부분 지역이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있지만 대우트럼프월드수성 아파트 주변 10만㎡는 일반상업지역에 포함돼 비교적 개발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미 인근에 61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고, 다른 시행사도 7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주상복합아파트 3곳이 모두 들어서면 기존의 대우트럼프월드수성아파트(1천15가구)와 수성SK리더스뷰아파트(788가구) 주변에만 3천617가구가 밀집하게 된다.

기존 주민들은 과밀화에 따른 교통 정체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트럼프월드수성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집회에 나서는 등 조직적인 반대에 나섰다.
도로 폭이 좁은데다 심각한 불법 주정차로 출퇴근길 교통 정체가 심한 상황에서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성훈 대우트럼프월드수성 비상대책위원장은 "아파트 진출입로(20m)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는 폭이 10m에 불과해 병목현상에 따른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 대구시가 합리적인 교통대책도 없이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도로 확장없이도 충분히 교통량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대 예상 교통량을 분석해보니, 신축 주상복합아파트의 하루 평균 진출입 차량은 2천713대(2022년 기준)로, 시간 당 200여대 수준이라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상 교통량 정도면 지금 도로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해 시행사에 추가 확장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다만 만연한 불법 주정차로 교통 흐름이 원활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교통단속 CCTV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도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분쟁이 장기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 공식 주민 협의체를 구성해 갈등을 풀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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