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영 대구파티마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지난달 월드컵 열기가 지구촌을 뜨겁게 했다.
태극전사들은 16강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세계최강 독일을 이기는 기적을 이루어 냈다. 대회에서 선전한 조현우 선수는 대구시 홍보대사로 그 때의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흥미진진한 명승부가 펼쳐진 대회 이면에는 이전 대회와는 다른 모습들이 연출되었다. 많은 선수들이 타투(문신)를 하였고,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타투는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주어 게임을 주도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추억과 다짐을 몸에 각인시키기 위해 스포츠맨들이 특히 많이 한다.
호날두와 쌍벽을 이루는 메시의 몸은 타투를 위한 캔버스인 것 같다. 왼쪽 어깨 뒤에 먼 이국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새긴 어머니를 처음으로 하여, 예수님, 연꽃, 장미 창문, 등번호 10번……등이 그려져 있다. 실력으로는 메시를 따라 잡는 것이 힘들었는지, 월드컵 출전 선수들은 서로 타투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경기장은 누가 타투를 많이, 아름답게, 강인하게 하는가 경쟁하는 대회장 같기도 하다.
그런데 호날드는 이번 월드컵을 마치고 유벤트스로 이적하였다. 체력검정에서 '신체 나이 23세'의 판정을 받았다. 매일 팔굽혀펴기 1000번, 윗몸일으키기 3000번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조각상'처럼 관리한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2번씩 헌혈하기 위해 타투를 하지않는다.
1년 이내 타투를 하였으면 헌혈을 하고 싶어도 엄격히 금하여 할 수 없다. 재활용을 하는 타투시술 장비를 통해 B형간염 등의 감염질환이 옮겨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호날두와 같이 헌혈하는 사람이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미국 3.9%, 일본 3.8%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헌혈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0~20대는 줄어들고, 수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의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혈액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헌혈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학생헌혈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방학이 되면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린다.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미뤄지는 '피가 마르는 현상'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헌혈에 동참하고 싶지만 까다로운 선별과정에서 20% 정도의 지원자가 부적격 판정을 받는다. 건강하지 않아서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매년 헌혈하는 호날두처럼 하면 건강해지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
송도영 대구파티마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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