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장균 구미스마트시티 센터장 구속, 지역 경제 타격 우려

입력 2018-08-06 22:27:18 수정 2018-08-07 00:24:10

삼성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장균 삼성전자 구미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삼성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장균 삼성전자 구미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수원 이전에 이어 목장균(54·전무) 구미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에 관여한 혐의로 6일 구속되면서 구미가 술렁이고 있다.

이날 목 센터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를 시작한 이후 모회사인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것은 목씨가 처음이다.

목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삼성 미래전략실을 오가며 노무 업무를 전담했고,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인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목 센터장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316 회의와 일일화상회의, 이슈협의회 등을 운영하며 협력사 기획 폐업, 노조 탈퇴 종용, 재취업 방해, 불법 사찰, 노조원 시신 탈취 등 노조 파괴 작업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목 센터장이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 송모 씨, 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전무 등과 함께 노조 대응 회의를 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와 최 전무는 모두 구속기소 됐다.

목 센터장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조직 개편 및 보직 이동 인사에서 구미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으로 임명됐다. 인천 출신으로 부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0년 상무로 승진해 삼성전자 인사지원그룹장,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등을 거쳐 2015년 전무로 승진했다.

목 센터장의 구속으로 수장을 잃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올해 신규투자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미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네트워크사업부 수원 이전으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센터장이 구속돼 삼성전자의 탈(脫) 구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삼성전자가 이번 계기로 신규 투자를 축소하거나 구미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을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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