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좋은 안동<2>수변·캠핑, 무더운 여름 날을 날려라.

입력 2018-08-09 10:59:23 수정 2018-08-09 19:56:44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따가운 햇빛, 높은 습도는 불쾌지수를 올려 일상의 의욕마저 멈추게 한다. 열섬에 갇힌 도시에서 벗어나 푸른색 자연에 빠져들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더욱이 그곳이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덜 북적거린다면 금상첨화. 더위를 피해 떠나고 싶다면 안동으로 발길을 둬 보자.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청량산 레프팅 모습. 안동시 제공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청량산 레프팅 모습. 안동시 제공

◆자연의 파노라마를 선사하는 래프팅

안동의 수변공간은 도산권역과 하회권역 등 큰 물길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형의 다양함을 살리고 물길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상시설이 자리한 곳들은 풍경 만으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강을 둘러싼 층층절벽이 우뚝 선 청량산의 협곡은 절벽의 웅장한 경치만큼이나 짜릿한 급류를 즐길 수 있어 래프팅 마니아들에게도 많이 사랑받는 구간이다. 고무보트에 올라 급물살에 몸을 맡기면 물살이 이끄는 춤사위, 시원함으로 빨려드는 쾌속감에 젖어들 수 있다. 이 짜릿함은 쉬이 잊을 수 없다.

이에 못지않게 각광받는 또 하나의 래프팅 코스는 하회권역이다. 하회의 물살은 청량산 코스와 달리 유유히 흐르는 덕에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주는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물길 따라 이어지는 날선 절벽 아래 고운 백사장과 습지가 이어지는 6㎞ 구간이 바로 병산~하회 코스다. 우리나라 건축사의 백미로 꼽히는 병산서원에서 출발해 낙동강 12경 중 최고를 자랑하는 부용경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유려한 물살에 몸을 맡기는 병산~하회 래프팅 코스에서는 수변길 따라 보존된 초가와 전통 가옥들을 만날 수 있다. 느긋함이 주는 유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색다른 경험을 안긴다.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임하호 수상레져 시설 모습. 안동시 제공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임하호 수상레져 시설 모습. 안동시 제공

◆내륙의 바다, 안동·임하호에서 즐기는 수상레저

안동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크기를 자랑하는 인공호수다. 국내 수상레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다른 곳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 드넓은 규모 덕분에 수상레저 스폿으로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물론 모터보트를 이용한 다양한 기구와 블롭점프, 워터슬라이드, 수상 짚라인, 플라이보드(드래곤 플라이) 등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가 총망라돼 있다.

안동호에는 와룡면 오천리에 '안동호 수상레저 마린'이 운영되고 있다. 10월 말까지, 수상 레저 시설과 연계된 일부 숙박시설은 이용객들에게 숙박요금을 비수기로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안동호는 도산권역의 다양한 문화시설 및 휴양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코스 여행으로도 제격이다. 호수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산림과학박물관, 오천군자마을, 도산서원, 한국국학진흥원, 선비순례길 코스의 선성수상길 등이 자리하고 있어 가족단위 체험 관광코스로 인기다.

임동면 중평리의 임하호에도 수상레저타운이 조성돼 수상레저와 캠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임하호수상레저타운은 캐러밴과 글램핑장, 그리고 오토캠핑장을 갖춰 캠핑을 사랑하는 '욜로'(Yolo)족들에게 그만이다.

◆선성수상길 끝, 별을 헤는 한옥체험관

선성수상길이 자리한 도산의 예끼마을은 서부리 선착장과도 가깝다. 거대한 물그릇이 된 호반의 자연이 주는 예스러움은 도시에서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곳만 한 데가 없다.

도산면 서부리는 1976년 안동댐 건설 후 수몰민들의 이주 애환이 담긴 마을이었지만 '서부리의 이야기가 있는 마을 조성사업'이 시작되고서는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예끼마을 전체는 마치 살아있는 미술관 같다. 마을 곳곳의 건물에는 주제에 따른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레지던스도 운영해 많은 예술가와 여행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부리 선성공원과 선성수상길이 곁에 있어 호젓한 산책 만으로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한다.

최근에는 예끼마을 내 선성현한옥체험관이 새롭게 문을 열어 도산권역을 즐기고 난 뒤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1박 코스도 가능해졌다. 넓고 쾌적한 한옥체험관은 총 6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안동시 제공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안동시 제공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안동 단호샌드파크 캠핑장. 안동시 제공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안동의 숨어있는 수변, 캠핑 등 명품 피서지들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안동 단호샌드파크 캠핑장. 안동시 제공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휴양과 캠핑

안동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은 전통가옥,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등 3개 지구로 조성돼 있다. 인근의 도산서원, 유교문화박물관, 이육사문학관, 청량산도립공원 등과 어우러져 휴가철 피서지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계명산 자연휴양림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 소나무 및 참나무림과 통나무 집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휴양객들의 심신단련에 더없는 장소로 꼽힌다.

이곳은 숲속의 집을 비롯해 산림휴양관, 황토방, 취사장, 정자, 샤워 및 화장실, 야영데크, 숲속교실, 물놀이장(야외풀장), 모험놀이시설, 등산로, 산책로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족단위 및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예약접수 후 숙식이 가능하다.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단호샌드파크 캠핑장은 지난해 어린이놀이시설에 이어 올해는 글램핑장을 설치했다. 주말마다 예약이 매진되는 등 인기 절정을 누리며 전국 최고의 캠핑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낙동강을 낀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고속도로·국도 등에서의 편리한 접근성, 인근에 하회마을, 병산서원, 낙동강생태학습관, 안전체험장 등이 있어 전통문화 관광과 체험을 겸할 수 있다.

◆특별한 체험, 유네스코 세계유산 투어

하회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회마을의 고택을 둘러보며 가장 한국적인 전통의 미를 감상할 수 있고 마을 건너편에 위치한 부용대 정상에서 마을 전체 모습을 감상해 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상설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무료로 볼 수 있어 여행의 가치를 더해 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는 지난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봉정사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의 사찰로 시원한 산세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명소다.

도산면 서부리에 자리한 한국국학진흥원에는 많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보관돼 있다. 이곳에는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 2017년 10월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과 2018년 5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만인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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