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이후 10년여 만에 정치무대 중심에 재등장
호남이 지지기반인 원내의석 14석의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에 정동영 국회의원(전북 전주시병)이 5일 선출됐다. 이에 따라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정 신임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함께 당선된 4명의 최고위원 명단에는 유성엽(전북 정읍·고창)·최경환(광주 북구을)국회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 민영삼 최고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평화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1%대까지 주저앉은 지지율 회복과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호남을 장악한 여당과 새로운 관계설정은 쉽지 않은 숙제다.
정치권에선 고(故) 노회찬 전 국회의원의 유고로 상실한 원내교섭단체(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민주평화당+정의당) 지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평화당 신임 지도부의 정치적 지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 2007년 대선 출마 후 10년여 만에 정치무대 중심으로
평화당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선출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전당원투표(90%)와 국민여론조사(10%) 합산 결과 정동영 후보가 68.57% 득표율로 최다득표해 당권을 거머쥐었다.
2위부터 5위까지를 기록한 유성엽(41.43%)·최경환(29.97%)·허영(21.02%)·민영삼(19.96%, 이상 합산득표율)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선 평화당이 지지율 부진에 허덕이고 있어서 대중적 지지도에서 앞선 정 후보가 당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현장으로 가는 것이 평화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김대중 정신을 살리고 남북경협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체제 순항 쉽지 않을 듯, 지역 정당 이미지 탈출이 관건
정치권에선 평화당이 새 지도부 구성 후에도 전과 획기적으로 달라진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지도부가 호남 출신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전국정당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소속 국회의원 14명에 이어 새 지도부마저 호남 일색이라 지지세 회복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결국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최후의 일전을 하겠다는 당심을 확인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정당으로 가는 길을 포기함에 따라 여당과의 관계도 더욱 첨예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차기 총선에서 여당과 승부를 보자는 방향으로 당론이 모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선 정인화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의 개회선언 도중 한 당원이 단상에 올라 난동을 벌이다 관계자들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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