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우리 애는 어디서 공부하나"
교육청 "컨테이너 임시교실 등 만들겠다"
경북도청 신도시의 초등학교가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이 부족할 만큼 포화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590여 가구 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되면 수십 명의 전학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청 신도시의 유일한 초교인 풍천풍서초등학교(이하 풍풍초)는 지난해 24학급에서 올해 17학급이 늘어난 41학급으로 학생이 크게 늘었다.
현재 풍풍초에는 특수학급 1개 반까지 총 42학급에 1천153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학생 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2학기에 앞서 42명의 학생이 전학 수속을 마쳤다. 이 때문에 면 단위 초교인 풍풍초의 한 학급당 정원은 26명이지만, 현재 평균 28명으로 과밀학급인 상태다.
과밀학급은 담당 교사의 수나 학급 시설 등을 고려했을 때 수용할 수 있는 학생 수보다 실제 학생 수가 훨씬 많은 학급을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해 다음 달 입주가 마무리되는 모아엘가(596가구)에서 신규 전학생이 대거 발생하는 경우다. 이미 과밀학급인 상태에서 추가 인원을 받을 경우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청은 다른 지역 신도시의 학생 발생률로 미뤄볼 때 모아엘가 아파트의 입주가 끝나면 가구당 0.1명의 학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에 따를 경우 최소 59명의 학생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이들 학생이 한 학년에 몰리면 학교 밖 임시교실에서 수업해야 하는 등 상황은 심각하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컨테이너 임시교실 마련 등 대안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모아엘가에서 전학을 희망한 학생이 한 명에 불과하지만 입주가 마무리되면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입주율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더는 학급을 늘릴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없어 증반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컨테이너 임시교실 등을 마련해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3월 호명초가 개교되면 과밀학급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