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휩쓴 기록적인 폭염…온실가스 줄이지 않으면 계속 기온 올라

입력 2018-08-03 17:37:04 수정 2018-08-03 19:44:43

아시아, 유럽, 북미에 역대급 폭염…스웨덴 등 북유럽은 산불피해 극시

스웨덴 유스달 외곽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일(현지시간) 주택가를 위협하자 소방헬기가 화재 진압작전을 벌이고 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최소 11건의 산불 피해가 일어나며 화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웨덴 유스달 외곽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일(현지시간) 주택가를 위협하자 소방헬기가 화재 진압작전을 벌이고 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최소 11건의 산불 피해가 일어나며 화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 전 세계가 역대급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일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를 기록하며 대구가 갖고 있던 최고기온 기록을 76년만에 갈아치웠다. 일본도 40도를 웃도는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며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천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올여름 더위가 매서운 건 유럽과 북미도 마찬가지다. 2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뜨거운 공기의 영향으로 스페인 남서부와 포르투갈 일부지역이 47도를 웃도는 극심한 더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북극권에 위치한 스웨덴 역시 7월 한 달간 평년보다 3~5도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200만㎡의 산림이 파괴되고 6천700만 달러(756억원)가 넘는 피해를 입었다. 스웨덴의 7월 평균기온은 26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산봉우리의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 산의 해발고도가 2천101m에서 4m 가량 낮아지기도 했다.

북미 지역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해발고도 1천600m 고원에 위치한 콜로라도주(州) 덴버의 낮 최고기온이 40.6도까지 올랐고,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에서는 지난달 2일 낮 최고기온이 36.6도를 기록하며 147년만에 최악의 더위를 보였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진 퀘백에서는 올 들어 90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어디였을까?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913년 7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국립공원에서 기록한 56.7도가 사상 최고다.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자리잡은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고 연평균 강수량이 59.9㎜에 불과해 고온건조한 날씨가 연중 이어진다.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기온은 중동 지역에 몰려있다. 지난해 6월 29일 이란과 2016년 7월 21일 쿠웨이트, 1942년 6월 21일 이스라엘에서 54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2016년 6월 22일에는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스라가 53.9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살인적인 더위 기록은 앞으로 더 자주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온실가스 배출 등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없을 경우를 가정한 'RCP 8.5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2081~2100년에는 현재보다 2.6~4.8도 더 오른다.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RCP 4.5 시나리오'에서도 같은 시기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1.1~2.6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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