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는 시점은 '입추'? '말복'? 둘 다 아니야…지난해 서울 8월 기온 살펴보니 정답은 '처서'

입력 2018-08-02 19:59:51 수정 2018-08-24 13: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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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이후도 애매해, 말복 이후도 애매해, 하지만 처서 이후엔 확실하게 기온 뚝 내려가

2018년 8월 달력상 입추(7일), 말복(16일), 처서(23일). 네이버 달력
2018년 8월 달력상 입추(7일), 말복(16일), 처서(23일). 네이버 달력

'입추'와 '말복'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빗발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이런 논의가 나와서다. 입추 이후 폭염이 누그러질지, 말복 이후 폭염이 누그러질지가 화두다.

가을의 첫 관문인 입추(立秋)는 8월 7일이다.

삼복(三伏) 가운데 마지막에 드는 복날인 말복(末伏)은 8월 16일이다.

지난해 입추, 말복 이후의 기온 추이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지난해 입추는 올해와 같은 8월 7일이었고, 말복은 올해보다 닷새 빠른 8월 11일이었다.

◆2017년 8월 서울 입추·말복 이후 기온 변화 살펴보니

지난해 8월 서울 기온을 예로 들어보자.

7일(입추) 때 낮 최고기온은 34.4도였다. 그런데 다음 날인 6일은 31도, 10일은 26.3도, 11일(말복)은 32.4도, 13일은 28.4도였다.

즉 이 기간 30도 중반대까지 치솟다가도 20도 중후반대로 하락하는 기온 변화가 나타난 바 있다. 비도 좀 내렸다.

이후 15일(24도)쯤부터 8월 말까지 낮 최고기온은 높이 치솟아도 30도를 조금 넘기는 수준에 불과했고(22일 31.5도), 30일에는 23.9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입추보다는 말복 이후 가을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낮 최저기온 추이는 좀 더 명확한 근거다. 당시(2017년 8월) 낮 최저기온은 입추인 7일 26.4도, 말복인 11일 23.9도였다. 그런데 말복 이후 낮 최저기온은 25도를 넘기지 않았다. 급기야 26일에는 8월 들어 처음으로 20도 아래인 19도까지 내려갔다. 이날 이후 8월 말까지 낮 최저기온은 20도를 넘지 않고 10도 중후반대를 계속 유지했다.

즉, 최고기온은 물론 최저기온까지 살펴보면 대체로 말복 이후 가을의 조짐이 서서히 나타났다는 얘기다.

◆입추 다음 말복 다음 처서가 가을과 더 가깝다

그런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처서(處暑, 8월 23일)를 가을의 초입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말 그랬다.

지난해 8월 서울 기온을 살펴보면 정말로 23일 낮 최고 30.2도에 낮 최저 24.6도를 기록했는데, 이틀 뒤인 25일(낮 최고 30.6도)를 제외하면 이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적이 없다. 낮 최저기온도 처서로부터 사흘 뒤인 26일 19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도 위로 올라간 적이 없다.

다만 올해는 이상 폭염이 전국을 뒤덮고 있어 이같은 추이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닷새 남은 입추와 보름이 채 남지 않은 말복과 달리, 20일 넘게 남은 처서의 경우 요즘 같은 폭염이 가시고 명실상부 가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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