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비로 5년간 9억원 넘게 투자…실제 효과는 미미
독립·예술영화는 9년 간 3억7천만원 지원…문화적 토양 각박
TV 상업드라마와 독립ㆍ예술 영화를 바라보는 대구시의 시선이 편향돼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회성에 그치는 TV 드라마 협찬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지역의 문화적 토양을 다질 독립ㆍ예술영화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이유다.
대구시가 올해 홍보 목적으로 TV 드라마에 협찬하는 예산은 2억2천만원이다. 시는 드라마 홍보 협찬비로 2015년 4억7천500만원, 지난해 1억5천만원 등 2015년부터 올해까지 9억2천500만원을 내놨다. 제작비 지원 외에도 교통 통제와 촬영 장소 섭외 등 다양한 행정지원도 했다.
그러나 대구를 기반으로 한 독립ㆍ예술영화 등의 제작비 지원사업에는 훨씬 적은 금액이 지원됐다. 시는 2010년부터 다양성 영화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5천만~7천만원을 지원해왔다. 9년 간 지원금은 모두 합쳐 3억4천700만원에 그친다. 한 해 드라마 협찬 예산보다도 적다. 이마저도 10여편 이상의 작품에 나눠 지원하기 때문에 작품 1편 당 지원금은 단편은 평균 600만~700만원, 장편은 1천만원 안팎이다.
지난해 영화 '백 프롬 더 비트'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창작지원상을 받은 최창환(44) 감독은 "대구의 영화 종사자들은 수백만원의 제작비도 지원받기 어려운데 상업드라마는 수억원의 제작비가 손쉽게 나온다"면서 "그 돈으로 지역 독립영화 제작을 도왔다면 문화적 토양이 훨씬 깊어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드라마와 대구 영화를 바라보는 판단 기준도 사뭇 다르다. 다양성 영화의 경우 지원 대상에 선정되고 제작을 끝내지 못하면 지원금을 전액 환수한다. 작품을 완성해도 심사위원단이 수준이 낮다고 판정하면 향후 2년 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반면 TV 드라마 제작 협찬은 딴판이다. 시는 드라마 제작사의 마케팅 대행사의 협찬 제의를 받으면 몇차례 내부 회의를 거쳐 지원 작품을 선정한다. 인천이나 부산 등은 별도 영상위원회를 꾸려 흥행 가능성과 협찬 액수, 해외 수출 여부 등을 따진다.
실제로 대구가 배경으로 등장한 드라마 중에는 히트작을 찾기 어렵다. 대구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홍보 효과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구에서 제작된 작품은 아직 흥행한 게 없어 체감 효과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TV 드라마 협찬은 대구 관광산업 성장의 씨앗이다. 흥행이 안된 드라마라도 한류 스타가 등장한 장소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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