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활용으로 예산 22억5천만원 절감
직원들 스프링클러와 물웅덩이 등 폭염 대책 안간힘
잇따른 폭염에 경상북도개발공사가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에 사용될 조경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도청 신도시 개발지역에서 채취한 소나무를 조경수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 30년생 이상 소나무 1천500여 주를 이식해 관리 중이다.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는 외부에서 구입할 경우 32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현장이식 사업을 통해서는 170만원으로 사업비가 대폭 줄어든다.
한 그루당 15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는 셈이다. 경북개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1천500여 주의 소나무 전체가 2021년부터 사업에 사용되면 총 22억5천만원가량의 예산이 절감된다.
예산 절감의 이면에는 경북개발공사 직원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 있다. 특히 최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소나무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천지역의 경우 최근 38℃ 이상의 고온이 지속돼 왔고,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고온이 지속하자 일부 소나무는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등 고사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하다.

경북개발공사는 소나무 관리를 위한 폭염대책으로 간이 이식 단지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설치하고 물웅덩이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등 밀착 관리를 하고 있다.
용수 공급은 관수를 하는 것으론 부족해 스프링클러까지 동원, 소나무가 충분히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또 재선충병 등 질병 예방과 병충해 방제를 위한 방역과 관리에도 신경을 쓰며 상품성 유지를 위한 전정작업도 하고 있다.
김두하 경북개발공사 신도시사업단장은 "소나무를 재활용함으로써 지역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는 친환경 개발과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도민들에게 완성도 높은 신도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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