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봉사단체를 찾아서-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

입력 2018-08-14 05:00:00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은 매월 2회 요양원을 찾아 공연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은 매월 2회 요양원을 찾아 공연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

"내 마음을 남에게 조건 없이 줄 때 행복의 참맛을 느낄 수 있어요.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고 편안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 있어요."

지난 25일 대구 서구 사랑마을요양원. 가수, 민요, 각설이, 마술 등 공연자 20여 명이 공연 준비에 분주하다.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이 여름 특별공연으로 효 자선 음악회를 열기 위해서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 40여 명도 무대 앞에 앉아 있다. 공연자들이 모두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한 뒤 '어머님의 마음' 노래를 합창했다. 어르신들은 금세 눈가에 눈물이 가득했다. 가수 5명이 흘러간 옛 노래를 이어가며 어르신들의 삶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리고는 하모니카, 통기타, 우쿨렐레, 색소폰 등 악기 연주가 이어졌다. 마술사가 나와 화려한 링 마술, 컵 마술도 선보였다. 이어 품바 공연에 객석은 웃음꽃이 활짝 폈다. 마지막은 디스코 매들리로 신나는 무대로 함깨 춤을 추며 장식했다.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은 2008년 설립됐다. 1988년 사랑나눔봉사단을 이끌어오던 진대식(64) 단장이 예술인 중심으로 재창단했다. 단원은 퇴직 교사, 공무원, 자영업자, 노래강사 등 70명이 동참하고 나이는 60, 70대가 주축이다.
"우리 봉사단은 회비가 전혀 없어요. 단원들은 마음 편하게 봉사에 임할 수 있지요. 또 가요, 민요, 악기 연주, 마술, 품바, 시낭송, 벨리댄스 등 장르가 다양해 인기가 많아요."
대구사랑예술인봉사단은 매월 정기 봉사를 2차례 펼치고 있다. 둘째주 수요일에 동구 성봉요양원, 넷째주 수요일에 서구 사랑마을요양원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요양원 공연 후 바닥 청소, 간식 배식 등 봉사를 하기도 한다. 봉사단의 수시공연도 많다. 매년 5월 지체장애인협회 수성구지회 주최 어울림한마음축제에 5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장애인 200여 명을 초청해 공연, 노래자랑 등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남구 고산골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도 7년째 베풀고 있다. 봉사단은 농어촌을 방문해 공연, 일손돕기 봉사도 하고 있다. 올해 5월 고령 다산면 호촌리 마을회관에서 찾아가는 경로음악회를 열었다. 의성 봉양에서는 사과꽃 솎아내기 농촌 일손 돕기를 했다. 이밖에도 보훈병원 환자'가족 위문공연, 동산병원 사랑생명 음악회, 2'28기념공원 가을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열고 있다.
단원들은 순수하고 자랑거리가 많다. 진 단장은 공기업 KT를 명퇴하고 30년간 봉사를 해왔다. 행사 총감독, MC를 맡고 있다. 대중 가요 사문진 나루터, 팔공산 갓바위 등을 작사하기도 했다. 올 6월 금복복지재단 주최 우수모범 봉사단원에 선정됐다. 가수 김다인은 암투병을 하다 제2의 인생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한세월은 품바로, 장명희는 마술로 관객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교육학 박사 윤선진, 육군 소령 출신 정대용, 신지식인 태일킴 단원 등도 봉사를 함께 하고 있다. 백련사, 수림정사, 삼익THK 등은 봉사단에 꾸준히 후원해주고 있다.
진대식 단장은 "봉사를 하고픈 순수한 마음이라면 누구나 봉사단에 동참할 수 있다"며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알립니다=지역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숨은 민간 봉사단체를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공연, 무료급식, 이미용, 물품나누기, 집짓기, 재능기부 등 순수한 봉사단체라면 가능합니다. 연락처 010-3512-3364, 메일 biochoi@msnet.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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