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에 열돔 현상까지…1994년 이어 역대 두번째 폭염 "주말이 고비"
일 오후 4시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를 기록하며 1942년 8월 1일 대구가 기록한 40.0도의 기록을 정확히 76년 만에 갈아치웠다.
경기 광주시 지월리에서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기록한 낮 최고기온이 오후 4시 17분에 41.9도까지 치솟으며 자동관측 사상 최고기록도 경신했다.
8월 첫 날 역대 최악의 무더위가 한반도를 덮쳤다. 대구경북에서도 의성이 오후 3시 58분 40.4도까지 올라 공식 관측 지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자동기상관측지점(AWS) 중에서는 영천 신녕이 40.6도를 기록하며 지난달 26일 경산 하양에서 기록한 최고기록(40.5도)을 불과 6일 만에 다시 썼다.
이로써 올해 여름은 대부분의 폭염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7일에는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이 28.6도를 기록해 2013년 8월 8일의 28.2도의 최고기록을 5년 만에 다시 썼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23일 강릉의 낮 최저기온이 31도를 기록해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1994년(폭염일수 18.3일, 열대야일수 8.9일)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이었다. 7월 전국 폭염일수는 15.5일로 평년(3.9일)을 크게 웃돌았고 열대야 일수도 7.8일로 평년(2.3일)의 3배가 넘었다.
올해 7월 기준 대구의 폭염 일수도 21일에 달해 1994년(28일)과 2013년(24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구의 올해 열대야 일수는 7월 기준 17일로 2008년(20일), 1994·2013년(19일), 2001년(18일)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올 여름 폭염은 예상 밖이었다. 지난 5월 열린 기상청 계절기상설명회에서는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과 비슷한 점을 들어 평년에 가까운 더위를 예상했다.
하지만 남부지방 기준 장마기간이 불과 14일에 그쳐 1973년(6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빨리 끝나면서 이른 폭염이 시작됐다. 지난달 10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한 가운데 7월 중순부터 티벳 고기압이 대기 상층부에 자리잡으면서 열기가 한반도를 위아래로 뒤덮는 '열돔현상'이 지속됐다.
태풍이 더위를 식혀주지도 못했다. 지난달 4일 제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남해안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을 뿐, 10호 태풍 암필은 지난달 24일 중국으로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만 한반도로 유입시켜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졌다. 12호 태풍 종다리 역시 지난달 29일 일본에 상륙했으나 한반도에 접근하지 못한 채 크게 약화되며 폭염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한 동안 비소식이 없는 가운데 이번 주말은 대구경북지역이 올해 들어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