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등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 발령. 당국과 어민 바짝 긴장

입력 2018-08-01 17: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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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포항에서만 강도다리, 넙치 등 양식장 물고기 44만 마리 고수온에 폐사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행정 당국과 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항에서만 지난해 8월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장 33곳에서 강도다리, 넙치 등 44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일 포항 월포와 구룡포 일대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효했다. 지난달 31일 울진과 영덕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된 지 하루만이다. 고수온 현상은 주변 해역보다 수온이 많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고수온 주의보는 해역 표층 수온이 28℃ 이상이거나 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일 대비 수온이 3도 이상 상승했으며, 평년 대비 2도 이상일 때 내려진다.

이날 포항 앞바다 수온은 월포 26.6도, 구룡포 26.7도로 평년 20~22.3도보다 4도 이상 높게 측정됐다. 영덕은 전날보다 1도 오른 27도, 울진 덕천은 전날과 비슷한 28.1도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포항에서 울산까지 연안의 수온이 1일 오전을 기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급격한 수온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수온에 취약한 강도다리 등 양식생물의 피해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동해 연안은 오는 3일까지 비슷한 수온을 보이고, 이 지역에 저기압이 통과하고 나면 간헐적으로 냉수대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고수온 주의보는 동해부터 서해, 제주도까지 전 해역에 걸쳐 발효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어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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