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비 외에도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대구 취수원 이전·물산업 진흥 등 주요 현안 토론
대구 의원들 현안 TF 만들어 통합신공항 이전·취수원 이전 문제 적극 대처하기로
대구시와 대구 국회의원들이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았다. 회의 참석자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두 시간가량 토론을 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 논의에 집중했다. 정치권은 이날 회의를 두고 "대구 정치권에도 다당제가 자리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31일 대구시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대구 국회의원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대구에 지역구를 둔 여야 국회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했다. 비례대표이지만 자유한국당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도 함께 했다. 대구시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간부급 공무원이 총출동했다.
이날 회의는 파행을 빚은 직전 예산정책협의회(본지 5월 11일 자 6면 보도)와 달리 내실있게 채워졌다. 우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경호 한국당 의원이 내년 주요 사업 국비 확보를 위해 정부안부터 노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 ▷물산업 진흥 등 주요 현안을 의제로 다루며 집중 토의가 이뤄졌다. 특히 '대구 취수원 낙동강 구미공단 상류 이전'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 동의하면서도 여야 간 시각차를 보이기도 했다. 김상훈·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총리가 주도가 되서 해결에 나서야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 의원들 역할도 중요하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 구미 국회의원(백승주, 장석춘) 설득을 주문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구미 예산 지원 등 정부에서 확실하게 액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정치권에서 압박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 정치권은 이번 회의에서 통합신공항 이전, 취수원 이전 관련 TF 형태의 의원 조직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취수원 문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주호영 한국당 의원과 달성이 지역구인 추경호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효상 의원이 전방위 압박을 펼치기로 했다. 공항과 관련해서는 정종섭(국회 국방위)·김상훈(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유승민(국방위 경험) 의원 등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정치권이 한국당 일색이다 4당 체제가 된 후로는 회의하면서 다투는 모습만 보였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상호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근래에 가장 나았다"며 "대구 정치권에도 다당제가 정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북도도 이날 오후 국회 인근 식당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에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코자 경북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12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는 주요 현안사업 위주로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했으며, 참석자들은 기획재정부의 부처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되는 날(8월 7일)까지 예산 반영이 미흡한 사업에 대해 적극 대응함은 물론 다가오는 국회 심의에도 공동 대응전략을 모색기로 했다.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에 국비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며 "경북 국회의원 보좌관들께서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내년도 예산 확보에 차질 없도록 중추적 역할과 적극적 지원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북 국회의원 선임보좌관 협의회장인 권형석 보좌관(김석기 의원실)은 "예산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선임보좌관들의 전문성을 살려 도내 국책사업과 주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국비예산 확보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오전 회의에서 대구 의원들은 기재부 출신 추경호 의원에게 기재부 예산실과 대구 의원 간 만남 주선을 요청했다. 이에 추 의원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예산실을 찾아가 인사하고 이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