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사자의 아픈 손가락 '캡틴' 김상수

입력 2018-07-31 16:14:42 수정 2018-07-31 19:35:16

시즌 타율 0.254 출루율 0.305 OPS 0.659로 최악 부진
29일 KIA전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부활의 불씨 살려

김상수
김상수

후반기 KBO리그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여름 사자' 삼성 라이온즈에도 근심거리가 하나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캡틴' 김상수의 끝 모를 부진이 바로 그것이다.

7월 30일 기준 김상수는 올 시즌 84경기에 나와 타율 0.254 출루율 0.305 OPS(출루율+장타율) 0.659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가운데 모두 최하위 성적이다. 득점권 타율(0.193), BB/K(볼넷/탈삼진, 0.32), 도루 성공률(60%) 등 기타 세부 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대체 불가' 유격수로 불렸던 김상수의 날개 없는 추락이다.

후반기 들어 2번에서 9번으로 타순을 바꿔도 변화가 좀체 감지되지 않는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던 전반기를 타율 0.269 7홈런 33타점으로 마감한 김상수는 9번으로 타순이 변경된 후반기엔 타율 0.150 0홈런 4타점에 그치며 성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멀티히트는 지난 6월 2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한 달이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반면 삼성은 후반기 9승 3패 승률 0.750을 올리며 중위권 진입에 마침내 성공했다. 본인의 부진과는 정반대로 상승가도를 달리는 팀 성적은 김상수에게 무척 치명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현재 삼성 전력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상수는 삼성 선수단 62명을 대표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2009년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삼성에 입단한 김상수는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류중일, 박진만에 이어 삼성의 주전 유격수 계보를 이어받은 김상수는 2011년부터 팀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매해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며 성적의 하향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김상수는 7월 29일 KIA전에서 줄곧 무안타로 침묵하다 마지막 타석에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만약 김상수마저 살아난다면 삼성으로선 주마가편의 기세로 후반기 대반격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김상수가 오랜 부진을 털고 사자 군단의 '캡틴'다운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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