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2동 사회보장협의체 운영/ 고교생 20명 재능기부 동참/ 국영수 등 5과목 일대일 수업
"주요 인물은 형이랑 아우, 시간적 배경은 봄밤, 특징은 그릇을 만드는 과정에서 형과 아우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가 아우가 형을 이해하는 거야."(유찬욱·영주고 1년·지도 학생)
"아우가 뛸 듯이 기뻤던 까닭은 그릇을 만들 수 있게 되어서입니까? 그릇 판 돈을 형이 나누어 주어서입니까?"(금봉식·영일초 6년·학생)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영주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희망키움 공부방'에 참여한 초등학생과 지도 학생인 고등학생이 소설 '마음이 담긴 그릇'을 읽고 주고받은 대화다.
영주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권필숙고영기, 이하 협의체)가 지역 내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희망키움 공부방은 협의체 위원인 조법기(영주고 교사) 씨가 아이디어를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협의체는 지난 6월 26일 영광여고와 영주고, 영일초 교장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키움 공부방 운영 협약식을 맺고 배울 학생과 재능기부를 펼칠 고등학생을 모집했다.
사업비 150만원을 들여 교재와 필기구 등을 구입한 협의체는 지난달 16일 주민센터에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첫 수업을 시작했다.
지도 학생은 영주고와 영광여고, 선영여고 12학년 학생 20명.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영일초 3·4·5·6학년 학생 15명이다.
이들 학생은 영주2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방과 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과목을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씩 일대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에게 신경을 못 썼는데 주민센터에서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아이들의 성적도 향상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고영기 협의체 공동위원장은 "사교육 열풍으로 학생들 간의 성적 격차가 커지는 것이 걱정돼 공부방을 열게 됐다"면서 "학생들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필숙 영주2동 동장은 "다양한 학습 기회를 가지기 어려운 아동들에게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과 함께 뜻을 모았다"며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 재능기부자들이 함께 소통하며 아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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