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의 원조는 1641년 잉카와 마야에서 약탈한 금은보화를 싣고 스페인으로 가다가 카리브해에서 침몰한 '컨셉시온호'이다. 그런데 한 영국인이 투자자를 모집해 7년간의 탐사작업 끝에 금괴와 은괴를 건져냈고, 투자자들도 무려 100배의 이익을 남겼다. 그 후 보물선 투기 붐이 일어나고 해저유물 인양 회사가 난립했다. 하지만 대부분 환상만 남긴 채 줄도산하고 말았다.
1857년 14t의 금을 싣고 가던 미국의 센트럴아메리카호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20㎞ 떨어진 바다에서 침몰했다. 토미 톰슨이라는 수중 기술자가 투자자를 모아 당시 4억달러에 이르는 금괴를 건져 올렸다. 그러나 엄청난 금액을 혼자 꿀꺽하고 잠적했다가 결국 붙잡혔다.
한국 최초의 수중 발굴 보물선 이야기는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비롯되었다. 1975년 5월 어부의 그물에 6점의 도자기가 걸려 나온 게 그 신호탄이었다. 해군 심해 잠수사의 도움으로 발굴 조사에 들어갔는데, 이듬해 가을 5천여 점의 송·원대 중국 도자기가 쏟아져 나왔다. 길이 30m가량의 보물선도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2만여 점의 온갖 희귀한 도자기를 비롯한 금속공예품과 목칠기류 등 세계 고고학 사상 유례없는 대발견이 이루어진 것이다. 2000년에도 보물선 열풍이 불어닥친 적이 있다. 군산 앞바다에 침몰되었다던 '쾌창환' 사건이다. 금괴를 싣고 가다가 미군의 폭격으로 침몰했다는 일제의 보물선 발굴 작업 소식에 관련 주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허풍으로 그치고 말았다.
150조원에 이르는 금괴를 실은 채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즉 보물선을 발견했다던 신일그룹이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간 논란이 되었던 보물선의 존재 유무와 금괴를 담보로 판매한 가상화폐와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이다. 결과는 '오리발'이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기루 같은 또 한 번의 보물선 신화가 한여름 무더위만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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