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벤처기업들이 모여 판로개척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잡고 양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벤처기업을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첫 번째 선정기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는 26일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를 초청해 광주에서 '벤처기업 달빛동맹 교류회'를 열었다. 전국 벤처기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지역간 교류를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지자체 주도로 이뤄졌던 영호남 간 교류도 자연스레 경제계로 확대된 셈이다.
지역 벤처기업은 작은 규모와 인지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더라도 판로 확보가 어렵고 인지도 확대를 위한 각종 전시회도 수도권 중심으로 열려 지역 업체들은 참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지역 벤처기업 상당수가 데스밸리(창업 초기 경영난)을 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양 협회는 이번 교류회를 시작으로 ▲달빛동맹 상생협약을 통한 벤처기업 발전 모색 ▲벤처기업간 기술교류, 정보교환, 판로모색, 사업 아이디어 도출 및 투자 활성화 ▲영·호남 지역 벤처 기업인들을 위한 사업발전 전략모색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스타트업 창업, 멘토링 및 인큐베이팅 등 각종 분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 협회는 향후 매년 두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벤처선도기업을 한 곳 선정하기로 했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업체를 발굴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처음으로 선정된 혁신벤처선도기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경북 성주군에 있는 초정밀기계 제조업체 ㈜케이엠씨가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미개척지에 속하는 첨단산업설비 제조 분야에 뛰어든 업체다.
양 협회는 선정 이유로 케이엠씨의 기술력을 꼽았다. 케이엠씨가 개발한 삼각구조 초고속정밀가공기가 처리 속도가 빠르면 정밀도가 떨어져 불량이 나오고, 정밀도가 높으면 속도가 느려지는 초정밀기계 제품의 본질적 딜레마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케이엠씨 제품은 지난 3월 16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산업기술혁신에 기여한 업체에 수여하는 장영실상을 받기도 했다.
케이엠씨 민병덕 대표는 "이번 달빛동맹교류회에서 처음으로 혁신벤처선도기업에 선정돼서 큰 힘이 된다"며 "오는 하반기에는 유명 외국 수입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우수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호남 벤처기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로 키워가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김명술 회장은 "앞으로 영·호남 지역 벤처기업 간 활발한 교류와 실질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 이장우 회장은 "하반기에는 대구에서 교류회를 개최하겠다"고 화답하는 훈훈함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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