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이전에 대구 시민이 목을 매고 있는데도 중앙정부가 중재 노력은커녕 시간만 흘려보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대구취수원 이전이 거론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정부는 말만 남발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취수원 이전은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대구-구미 간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취수원 이전 문제를 풀어야 할 대표적인 지역 갈등 과제로 선정해 놓고선 정부가 제 역할을 못 하는 바람에 문제 해결이 요원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들은 지역을 방문하거나 지역 현안을 듣는 자리에서 취수원 이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정부가 중재하겠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몇 차례 실무협의를 시도했을 뿐 후속 조치는 없는 실정이다. 이 정권의 기반인 부산·경남·울산 또는 호남의 현안이라면 정부가 이 같은 행태를 보일까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이유는 여럿이다. 대구에서 취수원 이전에 대해 조사할 경우 그 결과를 구미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당사자인 대구와 구미에만 맡겨서는 쉽지 않은 만큼 정부가 중재에 나서는 게 맞다. 취수원 이전에 관한 과학적 검증 등 근본 대책을 정부가 내놔야 한다는 말이다. 취수원 이전에 따른 재산권 침해 등을 걱정하는 구미 시민들의 염려를 불식시키고 합당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권한도 정부가 쥐고 있다.
구미 시민을 설득하느냐 못 하느냐가 취수원 이전의 열쇠다. 이 역시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지자체 간 이견이나 이해 관계 조정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지금처럼 취수원 이전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만 커질 것이다. 깨끗하고 좋은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취수원 이전에 발 벗고 나서기를 다시 한 번 엄중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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