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웠다. 똘똘하네. 자랑스러워.'
화재 초기 진화를 도운 개가 화제다. 이 견공은 점포에 불이 나자 크게 짖어 잠자던 주인을 깨웠고, 주인은 신속히 119에 신고한 것은 물론 직접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해 불이 시장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주인 생명은 물론 시장 전체 화마에서 구한 견공 '가을이'
26일 광주 북부소방서는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내 한 점포의 견공 '가을이'(2살)에게 표창장(소방서장상)을 수여하고, 부상으로 개 사료를 전달했다. 주인에게도 상패를 전달했다.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 22분쯤 가을이를 키우는 주인 조모(62)씨의 가게에 불이 났다. 당시 조 씨는 가게 2층에서 자고 있었다. 불이 나자 가을이는 주인이 깨서 나올때까지 짖었고, 화재 사실을 확인한 조 씨는 곧장 119에 신고한 다음, 점포 앞에 있던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가을이는 주인 및 점포는 물론 시장 전체가 화마에 휩싸일뻔한 상황을 막은 것이다. '오수의 개' 설화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오수의 개는 자신의 몸에 물을 적셔 불을 꺼 주인을 구했지만, 소방체계가 잘 가춰진 현대에 가을이는 주인을 신속히 깨워 119 신고 및 소화기 사용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주인 구한 견공 이야기, '오수의 개' 설화 떠오르네
오수의 개 설화는 전라도 지역(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에 전해져 내려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내용은 이렇다.
전라도 오수에는 지금도 개 비석이 남아있다고 한다. 옛날에 그곳에서 좋은 개를 기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개를 데리고 장에 갔다가 집으로 오며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이 사람은 장터에서 술을 많이 먹어 만취한 상태였는데, 고개를 넘다 쉬려고 앉아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가 잠들게 되었는데 담뱃불이 마른 잔디에 떨어져 불이 나게 되었다. 그 사람이 얼마쯤 자다 깨어났는데 자기가 자고 있던 자리의 잔디만 빼고 다 검게 타 있었다. 무슨 일인가 둘러보니 자기가 기르던 개가 검게 타 죽어있는 것이었다. 알고 봤더니 그 개가 아래 개울가에서 몸을 적셔 주인이 있는 자리가 타지 않도록 젖은 몸을 뒹굴며 잔디를 적신 것이었다. 그 개는 주인을 불에 타지 않게 하려고 여러 번 그 일을 하다가 지쳐서 죽게 된 것이다. 그 사람은 개가 자기를 살리고 죽었다는 것을 알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하여 개가 죽은 자리에 말뚝을 해다 박았다. 그 후에 그 말뚝에서 움이 터 거대한 나무가 되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오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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