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

입력 2018-07-26 15:21:43 수정 2018-11-07 11:24:58

다양한 주제·참신한 이슈, 창간호 시리즈 독자들에게 큰 공감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7차 회의가 25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태형 기자 thkim21@msnet.co.kr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7차 회의가 25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태형 기자 thkim21@msnet.co.kr

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가 25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규 위원장(경북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장동희(경북대 초빙교수, 전 주 핀란드 대사), 이창열(대구농업마이스터고 행정실장), 구은미(변호사), 강주원(세종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김형국(수성아트피아 관장), 허경자(두류도서관장)위원이 참석했다. 정휴준(대구가톨릭대 문화예술경영연계전공 겸임교수) 위원은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보내왔다.

▶김덕규 위원장= 무더위로 전국이 아우성이다. 7월의 큰 뉴스로는 월드컵, TK 소외, 최저임금 결정, 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 등이 지면을 달구었다. 이번 달 매일신문 지면에 대해 평가해달라.

김형국 위원
김형국 위원

▶김형국 위원=매일신문 창간호 시리즈 '생각이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에 공감이 간다. '촛불과 태극기' '남혐대 여혐'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 '여야 정치권' 등 생각이 다른 사람끼라 솔직 토크를 통해 양자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 화해의 장(場)을 만들었다고 본다. 또 월드컵 우승팀의 프랑스의 우승 동력이 이민족에 대한 포용, 관용(톨레랑스)임이 밝혀지며서 화제를 모았는데 20일 '어린 놈이 뭘 알아, 서열문화 비판' 24일 '여성성 강요 NO, 온전히 나답게 살래' 등이 이런 추세를 잘 반영한 기획이라고 생각된다.

구은미 위원
구은미 위원

▶구은미 위원=시민단체가 대구시장을 상대로 주민소송을 제기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가 주축이 된 것으로 보였는데, 지역신문 입장에서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문에 대해 자세한 기사가 다루어졌으면 좋겠다. 이번 건의 경우 개인이나 이해관계자의 소송이 아닌 주민소송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초고령 사회는 이제 대구경북을 넘어 국가적인 화두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19일자 '칠순에 떠난 미대륙횡단 기사'가 주목을 끈다. 멀리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을 소개했으면 한다.

이창열 위원
이창열 위원

▶이창열 위원=5일자 '청소년 잔혹 범죄, 형법과 국민법 사이' 기사가 충격을 주었다. 소년범 연령 하향 같은 사법적 장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다. 9일자엔 '정신질환자 흉기 난동 출동 경찰 사망사고' 기사가 있었다. 유사사건에 경찰 대응 매뉴얼에 대한 설명이 아쉬웠다. 매뉴얼이 있다면 현장에 엄격하게 적용해야하고 미비하다면 개선점까지 언론이 지적해야 한다. 9일자 'TK의원 정치력 실종'은 지역 정치계의 상대적 박탈감을 잘 지적한 기사였다. 적폐세력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 뒤 부쩍 커진 무기력감에 대한 지적이었다. 16일자 사설 '국토 만신창이로 만드는 태양광'도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현재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방향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짚어본 좋은 기사였다.

허경자 위원
허경자 위원

▶허경자 위원=도서관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도서관 관련 기사에 눈길이 많이 간다. 매일신문 창간 72주년을 맞아 '도서관의 변신' 시리즈는 좋은 기획이었다. 특히 올해는 문광부 지정 '책의 해'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런 도서관의 진화, 변화를 한발 앞서 보도함으로써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 19일자 '북캉스' '이색 북카페' 소개 기사와 16일자 교육판의 '박물관, 과학관, 도서관 특집도 학생, 학부모에게 유익한 기획이었다.

수성아트피아의 '맡겨둔 티켓' 기사도 참신했다. 단순한 사회기부를 넘어 행복, 문화를 전달하는 좋은 캠페인 이었다. 디지털시민기자들의 톡톡 튀는 기사, 참신한 콘텐츠도 재미있었다. 단 지나친 구어체나 일시, 시간 같은 구체적 행사 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강주원 위원
강주원 위원

▶강주원 위원=정치, 교육 면에서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한다. 최근 노회찬 의원이 투신 사망하면서 정치자금법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현직에게만 유리하고 현역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현행 정치인후원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또 정치인들은 당선만 되고 나면 '자기나 당(黨)을 위한 정치'에 매몰되고 민의와 동떨어진 정치 행태를 보인다. 유권자들이 이런 무책임한 정치인에 유권자의 견제, 퇴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 중학교에 '자유학년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개선할 점이 많이 눈에 띈다. 1년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인성, 정서교육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인데 프로그램을 보면 '비눗방울 만들기' 같은 시간 때우기 식도 많은 것 같아 아쉽다.

장동희 위원
장동희 위원

▶장동희 위원=전국적인 이슈를 지역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2일자 '한국 사찰 7곳 유네스코 등재'에서 경북지역 해당 사찰을 소개한 것은 좋은 접근이었다. 노회찬 의원 사망을 시인 백석과 연계한 23일자 '대구 물레책방에서 절판 백석 시집 구한 인연'기사도 훌륭한 시도였다. 또 일부 기사들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고 현안 목소리를 낼 때 편협한 주장이 나와 본질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4일자 세사만어 'TK와 한반도'에서 현안을 잘 보도하다가 'TK 잃어버린 30년 보상'으로 결론을 내면서 본질이 희석됐다. '탈원전 기사'에서 건설적 토론을 이어나가다 '경북에서 만든 전기로 수십년간 대한민국을 먹여살렸으니 선물을 달라'고 주장하면서 기사 가치가 훼손돼 버리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또 외지인들에게 'TK'란 용어는 끼리끼리 문화나 권력 향수를 상징하는 비호감 어휘로 비처질 수 있는데 기사나 제목으로 계속 써도 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김덕규 위원장
김덕규 위원장

▶김덕규 위원장=지역 신문의 위상과 키워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역 밀착'과 '여론 주도 기관으로서 역할'이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심층분석을 하고 사실 전달, 나열 보다는 밀도 높은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리즈에 안내 기능이 부족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르신 인터넷 활용'(상)이 나왔으면 언제 어떤 내용이 후속기사로 나오는 지를 안내해야 기사에 대한 주목도와 연결성이 높아진다. 23일 '대구시 평가담당관 첫 여성 과장 내정' 기사 2건이 나왔는데 두 기사 내용이 상충된다. 29면에서는 해당 여성 단독지원 낙점이라고 뜨고 다른 면에서는 '지원자 수와 선정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밀실 인사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노조의 입장을 말한 것이지만 같은 신문, 다른 내용은 팩트체크로 걸러내야 한다.

◆김해용 편집국장 "날카로운 지적들은 모두 좋은 지면으로 보답할 것"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예리한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면제작이나 논조 전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인터넷, 종편, 모바일 등 다양한 언론매체가 등장해 매일신문도 정체성을 놓고 항상 고민하고 있다. 언론이라는 곳이 많은 이해가 충돌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론(正論)이라는 명제에는 답이 없다.

위원들의 지적 중에 논설실, 디지털국에 대한 지적과 주문이 상당히 많았다. 논설실, 디지털국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를 만들어 제기된 문제에 대해 같이 토론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다. 오늘 나온 의견들은 모두 좋은 지면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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