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화폐 액면절하, 10만볼리바르가 1볼리바르로

입력 2018-07-26 11:14:43

IMF '올해 100만% 초인플레이션' 경고 직후 발표

베네수엘라 국기. 매일신문DB
베네수엘라 국기. 매일신문DB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를 100,000대 1로 액면절하 하는 화폐개혁안을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영 TV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과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마두로 대통령은 1,000대 1의 액면절하 계획을 예고했으나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발표대로 100,000대 1로 절하되면 10만볼리바르가 1볼리바르가 된다.

마두로는 "새로운 화폐 체제로의 전환은 베네수엘라 경제에 위대한 혁명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새 화폐는 내달 20일부터 유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의 이러한 발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알레한드로 베르너 서반구 국장이 베네수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이 100만%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 23일 경고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는 1차대전 직후인 1920년초 독일이나 2000년대 말 짐바브웨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IMF는 지적했다.

새 지폐는 2볼리바르에서 500볼리바르까지 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화폐 체제에서 각 200,000볼리바르와 5천만볼리바르의 구매력과 같다.

현재 단위가 가장 큰 10만볼리바르는 달러로 30센트(약 335원)에 해당한다. 간단한 점심 한 끼를 하려면 300만 볼리바르를 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앞서 2008년에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1,000대 1의 액면절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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