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4주기,남편 편지에 여전한 슬픔..연예계 동료 남긴 글 보니

입력 2018-07-24 18:26:42

유채영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유채영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가수 겸 배우 유채영이 우리 곁을 떠난지 4년이 됐다.

지난 2013년 위암 말기 판정을 선고받아 투병 중이던 유채영은 항암 치료를 이어왔지만 2014년 7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남편 김주환는 이날 오전 고인의 팬카페에 "나왔어 자기야"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김주환 씨는 "나 왔어. 아까부터 너 앞에 앉아있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랑 콜라랑 육포랑…왜 이런 것만 좋아해? 그러니까 아팠지"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 해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라며 그리움을 토로했다.

김주환 씨는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던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며 사랑을 전했다.

또한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 안 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1989년 안양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 17세의 나이로 그룹 푼수들 멤버로 발탁된 유채영은 1994년 그룹 쿨 1집 앨범 '너 이길 원했던 이유'로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룹 어스 등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 2'(2007)를 비롯해 드라마 '패션왕'(2012),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 등을 통해 개성파 조연으로 활약했다.

라디오 DJ로도 활약한 유채영은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연예계 동료 주영훈은 SNS에 "오늘 또 사랑하는 동료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늘도 울고 있고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채영아 부디 아픔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렴. 미안하다"며 글을 게재했다.

가수 하하는"누나. 편안히 쉬세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글을 게재했고, 배우 최정윤은 "부디 편안한 잠 이루시기를 많은 사람을 위해 지어주셨던 밝은 미소. 기억할게요. 편안히 쉬세요"라며 추모의 글을 게재했다.

개그맨 김경진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고, 방송인 공서영은 "아침부터 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유채영에 눈길을 끄는 미담도 있다.

김현주는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종영 인터뷰에서 유채영에 대해 "나의 상처를 치유하게 해준 사람"이라며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는 질문에 "원래 유채영 씨랑 제일 친했고 지금은 없다"라고 말했다.

배우 최성국은 "나의 상대배우였던 게 큰 행운이다. 내 최고의 상대"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쿨에서 함께 활동한 이재훈은 과거 JTBC '히든싱어3'에 출연해 "같이 쿨을 결성했던 유채영 씨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유채영 씨도 분명 어디선가 뿌듯하게 지켜봤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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