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 단식 30일째, 조계종을 둘러싼 갈등의 골 깊어져

입력 2018-07-20 11:49:23 수정 2018-07-20 12:02:04

조계종 안팎의 혼란 가중

설조스님이 18일 종로구 조계사 옆 농성장에서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30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조스님이 18일 종로구 조계사 옆 농성장에서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30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조 스님(세수 87세)의 단식 투쟁이 한달이나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한불교조계종의 적폐청산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설조 스님과 시민단체 측은 종단의 개혁을 주장하며 압박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총무원 측이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 없이 조계종 안팎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이달 10일 설조 스님을 직접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조 스님은 총무원장 퇴진을 주장하며,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총무원은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총무원 측은 단순히 제기된 의혹만으로 총무원장이 물러날 수는 없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종단 내부에서 자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설조 스님 측은 공세를 누그러뜨릴 생각이 전혀 없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17일 '설조스님 살려내기 위한 국민행동 연석회의'를 발족했다. 이에 불교시민단체와 신도단체, 시민사회단체, 전국교직원노조를 포함한 70여개 단체가 시민연대에 함께 하고 있다.

이에 총무원은 17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종단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각화사 선원장 노현 스님은 설조 스님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스님께서 하시는 행태가 적폐"라며 "단식을 멈추고 법주사로 돌아가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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