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문제의 선박 2척, 北석탄 옮긴 뒤에도 한국에 자주 드나들어"
"왜 억류 안했나" 지적에 외교부 "합리적 근거 마련위한 조사중" 답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상 금수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국내로 반입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북한 석탄을 실어나른 선박들이 최근까지 우리나라에 입항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외교부가 "필요시 반입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반입에 관여한 이들에 대해 "관계 당국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서 필요할 경우 처벌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그러한 건들이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공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이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인 '리치 글로리'호에 실려 작년 10월 2일과 같은 달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으로 들어왔다. 이들 두 선박이 한국으로 들여온 북한산 석탄은 총 9천여 t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 대변인은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코티', '탤런트 에이스' 등 정부가 작년말 이후 안보리 결의 이행 차원에서 억류한 선박들과 달리 스카이 엔젤과 리치 글로리는 억류하지 않은 데 대해 "억류된 선박 중에는 상당히 직접적인 물증이 있는 건들이 있다"며 "이번 건(스카이 엔젤과 리치 글로리)은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스카이 엔젤과 리치 글로리는 최근까지도 한국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VOA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리치 글로리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이달 4일 오전 11시58분 부산항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리치 글로리호는 지난 9개월 동안 최소 16차례 한국에 입항했으나,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제지도 당하지 않았다면서 이 선박은 현재 일본 해상을 항해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두 선박은 파나마와 시에라리온 선적으로 돼 있으나 사실상 중국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고 VOA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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