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중장기적으로 안심할 수 없어

입력 2018-07-19 17:31:52

대구시는 19일 오전 대구시청별관 대회의실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중
대구시는 19일 오전 대구시청별관 대회의실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중'장기적으로 대구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시 제공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대구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양국의 관세부과 여파가 당장은 미미하지만 지역의 주력산업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대응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19일 오전 대구시청별관 대회의실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경제 관련 9개 기관과 3개 수출기업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의 무역제재와 중국의 보복조치 등이 단기적으로 지역 수출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침체한 경기와 맞물려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분석팀장은 "지역기업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의 최종 귀착지가 미국인 경우는 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당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구기업의 중국 수출이 약 686억원(기계류 351억원 포함)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중국 수출액의 0.84% 수준이다.

임 팀장은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가장 나빠서 안심할 수 없다"며 "자동차 부품과 기계 등 지역 주력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제품을 생산하는 ㈜세향산업의 이승택 전무이사는 "중국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일거리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표상으로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무역분쟁의 여파가 있다"고 했다.

김승욱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대구의 중국 기계류 수출 비중은 51.1%로 전국 전체 비중 13.6%보다 높아 중국 수출이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미국 수출을 목적으로 중국 내 생산시설을 둔 다국적 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대구 기업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정책자금'수출상담'자유무역협정 특혜관세 등의 활용, 해외 마케팅 활성화, 수출품목 다양화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구재호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장은 "무역분쟁으로 인해 피해기업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집행할 것"이라며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예산을 우선 지원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19일 오전 대구시청별관 대회의실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중
대구시는 19일 오전 대구시청별관 대회의실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중'장기적으로 대구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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