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LG의 위기는 곧 구미의 위기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삼성과 LG가 주축이 돼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가 올연말까지 수원으로 이전을 한다(6월 27일자 1면, 6월 30일자 2면, 7월 18일자 8면 보도)는 본지 단독 보도 이후 구미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탈 구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해, 정치권에 이어 구미 시민단체까지 이전 반대에 가세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달 말까지 (가칭)'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이전 저지운동본부'를 만들 계획이다.
또 시민단체들은 3만여명의 구미시새마을회에 청와대 앞 시민총궐기 대회를 열어줄 것을 주문했다.
구미지역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주축이 돼 청와대 국민청원을 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부터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구미를 떠나는 기업들을 잡자는 것이다.
구미시는 10여년 전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자부해 왔다.
그렇지만 정말 구미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물류비용과 인력채용, 정주여건 등이다.
구미공단 기업체들이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연간 막대한 물류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만큼 경쟁력이 뒤진다는 것이다.
또 KTX김천구미역사에서 구미공단까지 승용차로 40여 분이 걸린다. 외국 바이어 및 기업체 근로자들이 수도권에서 출장올 경우 하루라는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
구미공단 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무엇을 해주었는지도 곰곰이 되짚어 볼 만하다.
2007년 세계적인 LCD 공급 과잉 등 악재로 LG필립스LCD가 경영난을 겪을 때 구미시민들은 'LG필립스LCD 주식 1주 갖기 범시민운동'을 펼쳤다. 총 20만7천747주(66억 원 상당)를 매수했다.
IMF 때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을 벌인 이후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의 범시민운동이 성공한 첫 사례다.
구미를 떠나는 기업체들을 힘의 논리로 저지하는 것도 좋지만, 기업체들이 구미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런 차원에서 구미 시민들이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갖기 운동'을 펼쳐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삼성전자는 구미에서 '애니콜 신화'를 일궈내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대표 기업이다.
이런 토종 기업들이 하나둘 구미를 떠난다면 구미경제살리기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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