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모습 재선충과는 달라 누군가 고의적으로 훼손한 흔적
세계자연문화유산인 경주 남산 인근 아름드리 소나무 100여그루가 최근 재선충병에 걸린 듯 누렇게 말라죽은채 발견됐다.
그러나 경주시와 산림환경연구소 등 관련 당국은 말라죽은 소나무가 재선충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고사 소나무가 발견된 경주 내남면 용장리는 남산(금오산)이 시작되는 소나무 군락지역으로 구 국도 35호선과 인접한 곳이며, 도로변 식당가에 위치한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 6월초부터 푸른색을 띠고 있던 소나무가 갑자기 잎이 누렇게 마르고 나무껍질이 시커멓게 변하는 등 흉측하게 말라죽었다고 했다.
고사 소나무는 높이 20여m, 지름 30~40여㎝로 대략 50~100년생의 소나무이며, 고사목이 발견된 면적은 1만여㎡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는 도로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위치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언뜻보면 재선충에 감염돼 말라죽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됐을 경우 꼭대기 잎부터 누렇게 마르고 차츰 아래 줄기쪽이 마르기 시작하며, 우산을 쓴 듯 줄기가 아래로 처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곳의 소나무는 누렇게 색만 변한채 줄기가 살아 있는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시 산림과는 보름전쯤 신고가 들어왔는데, 재선충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실시했으나 조사과정에서 재선충과 다르고 농약성분이 검출돼 사법당국에 신고해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와 경주경찰서는 "경주 남산은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소나무 군락지다. 가뜩이나 재선충 등으로 소나무 보호가 중요한 이때 누군가 소나무를 훼손했다면 이는 심각한 범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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