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헬기' 논란 등으로 자주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던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마린온' 헬기가 17일 포항에서 추락하면서 수리온 헬기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17일 포항에서 추락한 상륙기동헬기(MUH-1)는 해병대 1사단 항공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로 파악되고 있다. 인수식 6개월 만에 참사가 난 것이다.
마리온은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로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조해 만든 헬기이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지난 2013년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월 처음 비행했고, 함정·해상 환경의 비행 성능 검증을 거쳐 2016년 1월 개발을 완료했다.
지상·함정 기지국과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이 탑재됐으며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이다. 두 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고,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했다.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해병대는 올해 초 마린온 1·2호기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28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해병대는 그동안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하다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됐지만, 이번 사고를 당했다.
KAI가 개발한 수리온 헬기는 최초의 국산 헬기로 독수리의 '수리'와 100이란 뜻의 순우리말 '온'을 조합한 명칭이다. 2009년 총 예산 1조3천억원이 투입돼 개발됐으며 2010년 초도비행에 성공한 이래 2012년 말부터 100대 넘게 실전 배치돼 있다.
육군 기동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소방·경찰 헬기 등 다목적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결빙 현상 결함 등으로 '깡통헬기'라 불리며 안전성 문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함에 따른 운항 중단 조치도 4차례나 있었고, 지난해 7월에는 감사원 감사 결과 성능시험 101개 항목 가운데 29개 항목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 부풀리기와 용역대금 편취 등 의혹이 불거져 방위사업청장이 사표를 내고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법적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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