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가치' 보물선 맞을까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가 113년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수100조원대 가치의 금화와 금괴가 실렸다는 소문도 관심을 끈다.
돈스코이호 탐사를 준비해 온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쯤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호는 러시아 제2태평양 함대 소속 철갑순양함이다.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 공격을 받고 1905년 5월 29일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신일그룹에 따르면 탐사팀은 지난 14일 침몰 추정해역에서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했고,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배에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15일 재탐사에서는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고 적힌 함명을 발견해 촬영했다. 돈스코이호는 뱃머리가 430m 지점에 걸려있고 함미가 380m 수심에서 수면을 향해 있다.
신일그룹 측은 "이번 발견으로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위치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돈스코이호는 15년 전인 2003년 5월 20일 한국해양연구원(지금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해수 박사 팀이 이미 발견한 터라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유해수 박사 팀은 심해 유인잠수정을 타고 내려가 침몰선의 키(배의 조종 장치) 등 여러 잔해를 확인한 결과 돈스코이호란 것을 정확히 확인했다. 위치는 울릉도 저동 촛대바위 동쪽으로 약 2km 떨어진 해역의 약 50도 비탈진 심해계곡 중턱 수심 400m 지점이었다. 당시 유 박사 팀이 언급한 침몰선의 뱃머리 방향 또한 신일그룹이 밝힌 것처럼 아래를 향해 있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 관계자는 "신일그룹 탐사팀은 15년 전 유해수 박사 팀 자료를 활용했다"며 "'신일그룹 탐사팀이 돈스코이호를 113년 만에 발견했다'는 식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배엔 현재 가치로 약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천500상자(200여t)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돌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배에 금화와 금괴가 실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물선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과 기업이 탐사에 나섰다. 신일그룹도 지난해부터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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