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장 후보 2명, 민주당에 줄 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릿수 놓고 서로 '남 탓'
대구 달서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장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몫의 의장단 자릿수 등을 놓고 다투며 일주일 넘게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자유한국당 박왕규 임시의장 주재로 열린 임시회 6차 본회의가 개회 30여 분만에 정회됐다. 이날 오후 6시쯤 정회했던 의회를 속개했으나 의결 정족수인 13명에 못 미쳐 산회했다.
이날 본회의는 지난 9일 처음 열린 의장단 선거 1차 투표에 이은 2차 투표를 하고자 열렸다. 당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화덕(55'3선), 최상극(59'3선) 구의원이 1차 투표에서 12대 12로 표를 똑같이 얻었다. 달서구의회는 한국당 13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으로 구성됐다. 이후 평일마다 임시회 본회의가 열렸으나 모두 의결정족수 미달, 정회 요청 등으로 밀리며 의장단 구성이 8일 째 늦춰졌다. 의회는 17일 오전 11시 7차 본회의를 열고 2차 투표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의장 선거 후보 등록기간이던 지난 2~5일 김 후보와 최 후보는 각각 민주당 재선의원들과 접촉해 "당선을 도와주면 의장, 부의장과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까지 총 6개 의장단 자리 가운데 일정 비율을 배분하겠다"고 제안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당시 김 후보와 최 후보는 각각 부의장을 포함해 4석, 3석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제시했다.
2일 김화덕 의원이 의장 후보로, 자유한국당 김인호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연이어 등록했다. 김인호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을 업은 김화덕 의원이 의장에 나섰으니 한국당 지지층을 업은 최상극 후보와 사이에서 의장·부의장의 정당 분배 협의가 무산됐다고 판단해 자유한국당 부의장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 의원 10명은 "최 후보가 앞에서는 민주당에 부의장직도 내놓는다며 협치를 제안하고서 뒤에서는 약속을 어겨 신뢰할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은 김 의원을 지지하기로 하고 이성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9일 1차 투표 결과가 동률로 나타났다. 달서구의회는 의장단 선거 때 2, 3차까지 투표를 진행해 의장을 선출한다. 3차 투표까지 동률이면 지방자치법, 의회 회의 규칙 등에 따라 연장자인 최상극 후보가 당선된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후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연장자가 많은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득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고위인사 지침에 따라 민주당 의원을 의장단에서 배제한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그 같은 지침은 없었다며, 김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자릿수로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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