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때부터 봤으니까 한 30년 인연이네요."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은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떠올렸다. 민주당 당직자였던 임 전 청장이 계명대 모 교수와 지역발전 논의를 위해 만난 자리에 조교 자격으로 합석한 이 전 수석과 처음 대면했다는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같은 정당, 같은 지역에서 서로 기뻐하고 격려하면서 정치적 동지 관계를 맺어 왔다.
하지만 30년 인연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선정을 앞두고 틀어졌다. 나란히 대구 동구을 지역위원장에 신청하면서다. 중앙당이 이곳을 2인 경선지역으로 분류, 두 사람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6'13 지방선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임 전 청장의 승리로 끝났으나 1차 탈락한 이 전 수석이 결선에 진출한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임 전 청장은 16일 이 전 수석의 동을 지역위원장 지원과 관련해 "시장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뒤 정계 은퇴를 공언해 놓고 지금에 와서 시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정계 은퇴 표현은 이상식 후보를 돕기 위한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임 전 청장이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또 "그동안 동을 총선에 두 번이나 출마하면서 표밭을 힘들게 다져왔는데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남의 지역구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도덕한 처사"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임 전 청장은 "저도 2004년 총선에서 동구을에 출마한 전력이 있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동구을 지역"이라며 "이 전 수석은 집이 달서구니까 그곳에 출마하는 게 낫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불과 한 달 전 광역단체장 후보로 뛰던 인사를 지역위원장 경선 후보로 전락시킨 것은 이미 중앙당에서 버린 카드로 보고 있는 것"(이 전 수석),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득표했다. 지역위원장 경선 정도는 일도 아니다"(임 전 청장)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양측 갈등은 경선까지 심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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