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협력업체 괴롭히기,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세'

입력 2018-07-18 05:00:00

대만에서 중소업체 갑질하다 망신

포스코ICT가 기술협업을 진행한 중소기업을 시장확보 후 배제하거나 하도급을 주면서 부당한 방법으로 많은 이득을 챙기는 등의 행위가 해외에서도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회사는 포스코ICT의 협력업체 괴롭히기에 큰 실망을 느끼고 거래를 끊었다. 

포스코ICT는 몇 년 전 대만 포모사 그룹의 일을 맡은 뒤 전기공사 분야를 포항지역 중소업체에 하도급을 줬다. 하도급 업체는 1억3천만원 규모의 공사 유보금을 포스코ICT에 지급했고, 공사는 차질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포스코ICT는 공사이후 들어갈 자금이 추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중소업체에 유보금 지급을 거부했다. 통상적으로 공사가 계약에 맞게 마무리되면 원청사는 늦어도 두 달 이내에는 유보금을 되돌려준다.  

해당업체가 원청인 포모사에 부당함을 하소연하자, 포스코ICT는 한술 더 떠 “공사에 추가비용이 예상된다”며 되레 2천만원을 요구했다. 유보금은 공사완공 혹은 하자보수의무 이행을 위한 담보로서, 계약금액의 일부를 미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공사현장에서는 원청의 부당한 갑질로 인식돼 유보금은 거의 사라지는 추세다.

포항지역 업체 한 관계자는 “공사물량이 한정돼 있고, 고정비 지급이 빠듯하게 돌아가는 중소기업에게 1억원은 매우 큰 돈이다. 추가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 유보금을 담보로 협력업체를 옥죄는 것은 중소기업에서도 잘 하지 않는 방식이다. 포스코라는 이름이 아깝다"고 했다.  

포스코ICT 측은 “포모사와 관련된 일은 잘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공기가 예상보다 늘어나 자금정산에서 잡음은 있었지만 문제없이 원활하게 해결됐다”고 했다.

포모사 한 관계자는 당시 협력사에게 “책임과 윤리를 매우 중요시하는 기업이 포스코라고 들었는데,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걸 접했을 때 많이 놀랐다. 공사가 문제없이 잘 진행됐는데도 유보금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기업간 거래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부당행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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