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국으로 떠나...정계 은퇴 얘기 안해

입력 2018-07-11 17:21:29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사퇴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당내 치열한 내부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 또다시 (갈등 해결이) 미봉으로 그친다면 갈등은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인천공항에서 만나 '당내 갈등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홍 전 대표는 "(갈등 해결을 위해) 모두 한마음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꼭 그렇지 못하다면 치열하게 내부 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안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에 대해 "방금 (기사를) 봤기 때문에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했고, 다음 주쯤 결정될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관해서는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그런 것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연말이나 내년쯤 복귀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 데 이어 향후 정치활동 가능성에 대해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을 보내주시면 답변하겠다. 기자 여러분들이 정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앞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항공사가 귀빈실 사용을 불허해 입장 정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며 "앞으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권이 안보·경제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일관되게 이야기 왔다"면서 "비판이 아니라 실상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추석 전에 귀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에게 아버지, 어머니는 신앙과 같은 분으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답했다. 또 '홍 전 대표의 귀국 시점을 놓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물음에 "어이가 없다. 저는 300만 당원 중 한 명인 일반당원에 불과하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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