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돼 기뻐요…집에 가고 싶어"…동굴소년들 가족과 첫 통화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17일간 갇혀있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구조 작업에 동참했던 잠수 전문가가 소년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칭찬했다고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구조에 동참했던 덴마크 출신의 잠수사 이반 카라지치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까다로운 동굴 탈출을 무사히 마무리한 아이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강인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들은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동굴을 잠수해 빠져나오는 일은 11살짜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동굴 잠수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강조했다.
태국에서 잠수 관련 사업을 하는 카라지치는 이어 "그들은 시계(視界)가 제로인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잠수를 감행했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져간 횃불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조대원들은 캄캄한 동굴 속에서 흙탕물이 넘쳐나는 수 킬로미터의 침수구간을 뚫고 아이들을 구조해야 했다.
특히 일부 침수구간은 폭이 60㎝에 불과해 공기통을 벗고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다국적 구조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구조대원 등 100여 명의 잠수대원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사흘간 13명의 생존자를 구조해내는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잠수는 물론 수영도 할 줄 몰랐던 아이들도 사흘 남짓 잠수장비 사용법 교육을 받은 뒤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동굴 밖으로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카라지치는 "작은 소년들이 얼마나 멋졌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2주 동안 동굴 안에 갇혀 엄마도 보지 못했다는 걸 한번 상상해보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녀석들이다. 믿을 수 없다"고 칭찬했다.
구조된 소년들은 가족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
젯사다 촉담렁쑥 태국 공중보건부 사무차관에 따르면 지난 8일 처음으로 구조된 4명의 소년은 전날 가족들과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
가족과 통화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젯사다 사무차관은 "그들은 구조돼서 감사하고 기쁘다는 말을 했다. 또 집에 가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또 아이들은 부모와 대면도 했다. 다만, 유리 칸막이를 사이에 둔 대면이었다. 동굴에서 박쥐 등에 의해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우려한 조처다.
하지만 아이들은 동굴 안에서 박쥐는 물론 어떤 동물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틀가량 소요되는 정밀검사 결과가 좋을 경우 가족들과 직접 접촉도 허용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검사결과 이들은 열흘가량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동굴에 고립됐음에도 몸무게가 1∼2㎏ 빠진 것 이외에 큰 이상이 없다고 젯사다 사무차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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