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병원(과거 대구의전)은 서울의전(현 서울대병원), 평양의전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의학의 첫 출발을 알린 곳이다. 그런 만큼 110여 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고,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며, 의학발전을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 병원은 실력과 서비스가 뒤떨어진다는 편견과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환자와 고객이 좋은 의료진과 최상의 시설을 바탕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욕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적 현상이다. 우리지역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에 대해 객관적 지표와 사실을 통해 그 위상을 점검해본다.
◆ 고객만족도 '최우수 S등급'

올해 3월 기획재정부는 23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2017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경북대병원을 가장 높은 '최우수 S등급'으로 선정했다. S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3곳 뿐이다. 설명처방(하이차트)을 통한 환자 눈높이 서비스와 진료절차의 표준화 등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환자중심 문화가 인정 받은 셈이다.
두 달 뒤인 5월에는 2018년도 급성기 뇌졸중 7차 적정성 평가결과에서 1등급(종합점수 100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09년부터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을 하고 있는 경북대병원은 응급환자에게 최단시간에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만큼, 환자의 신체장애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6월 발표한 4대 암(종합점수: 대장암 99점, 유방암 100점, 폐암 99점, 위암 100점)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대장암 4년, 유방암 2년, 위암 2년, 폐암 4년 연속으로 1등급을 획득했으며, 칠곡경북대병원은 대장암 5년, 유방암 5년, 위암 3년, 폐암 4년 연속으로 1등급을 획득했다, 4대 암 모두를 잘 치료하는 1등급 의료기관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심평원이 발표한 2015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도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모두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한 것은 물론, 동시에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선정됐다.
◆ 최고 수준의 뛰어난 의료 역량
김애령 교수(재활의학과), 전영훈ㆍ김세영 교수(마취통증의학과)팀은 지난해 11월 뇌성마비, 뇌손상, 척수 손상 등으로 팔, 다리를 포함한 몸 전체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증상의 치료를 위해 '바클로펜 펌프 삽입술'을 시행, 대구 지역 최초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경구용(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 약물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극소량으로 환자는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이병원 소아 심장팀(김여향, 권정은 교수)과 소아 흉부외과팀(조준용, 김근직, 이영옥 교수)은 대구경북 최초로 생후 8개월(몸무게 5kg) 된 영아의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해 특히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아 심장 이식 수술은 공여자가 극히 드물어 심장 이식을 할 수 있을 때까지의 환자 치료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병원 소아중환자실은 김여향ㆍ권정은 교수가 직접 주치의를 맡아 이 난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올해 7월에는 외과 간이식 팀이 성인 생체간이식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간 기증 수술 44례를 돌파했다. 2016년 5월 첫 번째 복강경 간 기증 수술을 성공한 이후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 풍부한 임상경험과 복강경 간 절제술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이 더해진 결과이다.
◆ 세계로 뻗어가는 경북대병원
ICT임상시험지원센터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18년 미국 약물정보학회(DIA)'에 참여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발한 ICT 임상시험 시스템인 KICTS를 소개하며 세계적인 수준을 재차 확인했다. PPD, LSK Global 등 국내외 굴지의 임상시험수탁기관(CRO), FDA 및 의료업체와 잇따라 미팅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ICTS(Korea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based clinical trial System)는 최신의 ICT 기술을 임상시험에 적용하여 시간ㆍ공간을 초월하여 실시간으로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하는 임상시험 플랫폼이다.
올해 3월에는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이 국립대병원장으로는 유일하게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대통령 사절단 단원 자격으로 참가, 하노이에서 108 국방부중앙병원(원장 마이호앙 방)과 의료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노이 108국방부중앙병원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병원으로 장기이식 분야 등에서 베트남 의료를 선도하는 5대 전문병원중 하나이며 4개의 산하기관과 7개의 센터를 가진 2천 병상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경북대병원은 해외 의료나눔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전신 화상을 입은 4살 몽골 어린이에게 화상치료를 해주었고, 지난해 6월에는 소화기내과팀이 몽골 제3국립병원에서 간암환자 3명을 대상으로 RFA(고주파열치료술) 시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몽골 제3국립병원 최초의 RFA 시술이었다. 베트남 간암환자(36세)를 경북대병원으로 초청, 성공적인 RFA 시술을 하기도 했다.
정호영 병원장은 "경북대병원은 지역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본원을 중심으로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병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최상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현재 건립 중인 임상실습동과 지역 의료기관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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