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당권 도전하기 전에 숨 고르기 하나?

입력 2018-07-09 17:45:06 수정 2018-07-10 11:29:50

지역 정치권 "주호영, 당내 최대주주인 TK 대표주자로 지도부에 도전한다면 힘을 모아야"

지난달 1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왼쪽부터) 주호영, 김상훈, 윤재옥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왼쪽부터) 주호영, 김상훈, 윤재옥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의 메시지'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국회의원 중 최다선(4선)인 주호영 의원이 당 지도부 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의 최근 행보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과 함께 그가 나서기만 한다면 힘을 실어주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 의원은 9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의원, 당에 남아 있던 의원 간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를 이야기하는 것은 화합을 외치는 분위기와 안 맞을 수 있다"면서도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대위가 연착륙하고 당이 안정된 다음 당의 미래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국회의장단 출마에 대해 "부의장이 아닌 다른 역할이 있을 수 있다. 당 대표도 있고 원내대표도 있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이 최근 일주일 넘게 지역구에 머물며 '안방' 살림을 챙기는 한편 9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모친상 상가를 방문하는 등 당내 대소사를 챙기는 것을 두고 당권 도전에 앞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주 의원이 비대위 체제 이후 홍준표 전 대표나 김무성 전 대표가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고려하는 등 향후 정국을 관망 중인 것으로 안다. 최근 움직임 역시 이런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한 의원도 "당이 졸지에 'TK 자민련' 신세로 전락한 탓에 앞으로 TK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경력으로 보나 평소 화합에 힘써 온 인품으로 보나 주 의원이 당 지도부에서 역할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며 " 당내 최대 주주인 TK 대표주자로 나선다면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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